北, 대북 인도적 지원에 '침묵'…대남압박은 계속
北, 대북 인도적 지원에 '침묵'…대남압박은 계속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5.2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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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워킹그룹, 민족내부 반목·불화 조장" 맹비난
"조국 통일은 자주권 실현…외세 간섭 절대 안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남측의 인도적 지원 공식화 발표에 여전히 반응을 보이지 않고 대남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0일 최근 열린 한미워킹그룹에 대해 "외세에 의존해 북남관계문제, 민족문제를 해결해보려는 어리석은 행위"라고 비난했다.

매체는 "외세에 우리 민족 내부 문제의 해결을 청탁, 구걸해 북남관계 개선을 위한 조건과 환경이 마련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위"라며 "오히려 예속의 올가미를 스스로 더욱 조이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온 겨레 앞에 확약한 북남선언들을 성실히 이행하려는 자세와 입장을 가져야 하며 민족공동의 요구와 이익에 배치되는 외세의존 정책과 결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다른 선전매체인 '조선의오늘'도 이날 '민족자주의 원칙을 지켜나가야 한다' 제하 기고문에서 '외세공조'를 멈추라며 남측에 대한 비난 공세를 가했다.

매체는 "지금이야말로 주춤거릴 때가 아니라 더욱 과감히 북남관계를 발전시켜야 할 때"라며 "조국 통일은 전민족적 범위에서 민족의 자주권을 실현하기 위한 위업이다. 외세의 간섭은 절대로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북한 매체들은 남측의 대북 인도적 지원 방침 등과 관련해서는 아직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는 지난 17일 국제기구의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에 800만 달러 공여를 추진하기로 결정, 조만간 기금 집행을 위한 내부 절차에 돌입할 방침이다.

800만 달러는 2017년 9월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이하 교추협)을 열고 공여를 결정하고도 여태껏 집행하지 못한 남북협력기금으로, 이번에 지원이 재추진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대북 식량 지원의 시기와 규모, 방법에 대한 논의도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