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판매 달걀 71%만 '산란일자' 표시
수도권 판매 달걀 71%만 '산란일자' 표시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9.05.20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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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살충제 달걀' 파동으로 지난 2월부터 달걀 껍데기에 산란 일자 표시가 의무화됐지만 서울 등 수도권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71.1%에만 산란 일자가 표시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달 18∼19일 서울과 경기도의 대형마트, 일반 슈퍼마켓 등 387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산란 일자 표시가 71.1%인 275곳에서 지켜지고 있었다고 20일 밝혔다.

달걀 30구를 판매하는 업체에 대한 조사 결과, 대형마트는 71곳, 백화점은 11곳 모두가 지켜 시행률 100%였다. 기업형 슈퍼마켓도 91.4%로 높은 편이었다.

그러나 일반 슈퍼마켓의 시행률은 평균보다 낮은 50.9%에 그쳤다.

지역별로 서울이 69.7%, 경기도는 75.0%로 경기도가 더 잘 지켜지고 있었다.

특히 농협이 운영하는 하나로클럽, 하나로마트에서 파는 23개의 달걀 제품 가운데 15개 제품만 시행령을 준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소비자 알 권리와 선택권을 위해 달걀 생산 날짜를 소비자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달걀 껍데기에 지난 2월 23일부터 산란 일자 표기를 의무화했다.

다만 농가 등 생산 현장과 유통업계의 적응 기간을 고려해 시행 후 6개월간 계도기간을 거쳐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보완 조치를 할 예정이다.

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달걀 껍데기에 산란 일자를 표시하는 것은 소비자의 먹거리 안전성을 지켜주는 첫 단추"라면서 "남은 계도기간 동안 소비자·생산업계·유통업계 모두 상생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