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프리미엄 세단의 가치 드러내는 캐딜락 ‘REBORN CT6’
[시승기] 프리미엄 세단의 가치 드러내는 캐딜락 ‘REBORN CT6’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5.20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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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칼라’ 콘셉트 최초 적용한 양산형 세단
기존 ‘CT6’ 보다 약 40㎜ 더 길어진 차체
터널서 소음 차단·나이트 비전 등 진가 발휘
서울 강남구 캐딜락하우스에 전시된 ‘리본(REBORN) CT6’. (사진=이성은 기자)
서울 강남구 캐딜락하우스에 전시된 ‘리본(REBORN) CT6’. (사진=이성은 기자)

 캐딜락의 플래그십 세단 ‘CT6’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인 ‘리본(REBORN) CT6’로 재탄생했다. REBORN CT6는 외형은 크고 듬직해 보이지만 부드럽고 조용한 성격으로 태어났다.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캐딜락하우스에서는 REBORN CT6의 미디어 시승 행사가 열렸다. 이번 시승은 플래티넘(PLATIMNUM) 트림으로 캐딜락하우스에서 인천 송도에 위치한 잭 니클라우스 클럽을 오가는 왕복 약 110킬로미터(㎞) 구간을 오갔다.

REBORN CT6는 캐딜락의 미래 핵심 기술력과 정체성을 함축한 ‘에스칼라(Escala)’ 콘셉트를 적용한 최초의 양산형 세단으로 소개됐다.

차체는 기존 CT6 보다 약 40밀리미터(㎜) 이상 길어진 5227㎜에 달해 웅장한 풍채를 자랑한다.

파워트레인은 3.6리터(ℓ) 6기통 가솔린 직분사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 334마력, 최대토크 39.4㎏·m의 성능을 지녔다.

REBORN CT6와 첫 만남에서 ‘크고 단단해 보인다’는 인상을 받았다. 하지만 차량의 두고 한 바퀴 돌아보면 부드럽고 날렵하게 느껴지는 스포티한 감성이 드러난다. 전체적으로 프리미엄의 이미지를 바탕에 두고 세련된 감각을 가미한 노력이 엿보인다.

전면부에는 수직형 LED 라이트가 탑재돼 ‘y’자를 눕혀놓은 듯한 형태의 헤드램프가 인상적이다. 그릴은 넓은 면적을 차지한 촘촘하게 엮인 그물 모양으로 가운데에 캐딜락 엠블럼이 자리하고 있다.

후면부는 ‘ㄱ’자의 리어램프를 적용하고 가로로 길게 이어지는 크롬라인으로 대형 세단의 품격을 강조했다.

크고 묵직한 느낌의 외관과 달리 주행에서는 반전 매력을 드러냈다. 부드러운 주행감이 퍽 인상적이었다.

도로 주행 중인 캐딜락 ‘리본(REBORN) CT6’. (사진=캐딜락코리아)
도로 주행 중인 캐딜락 ‘리본(REBORN) CT6’. (사진=캐딜락코리아)

REBORN CT6는 캐딜락 세단 최초로 하이드로매틱 자동 10단 변속기를 장착했다. 특히 노면을 1000분의 1초마다 감시해 서스펜션의 움직임을 기민하게 만드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Magnetic Ride Control)’과 주행 시 조향 각도에 따라 뒷바퀴를 함께 움직여 회전 반경을 최소화하는 ‘액티브 리어 스티어링(Active Rear Steering)’ 등 주행 보조 기술이 더해진 덕분이다.

부드러운 주행은 급가속을 할 때와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에도 느껴진다. 급가속을 하면 민첩하게 반응하면서도 부담스럽게 곧장 티를 내지 않은 느낌을 준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의 부드러움은 방지턱 부근에서 감각적으로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며 적정한 서행을 유지해야 하는 피로감을 덜어준다.

피로를 덜어주는 기능은 더 있다. 운전석과 조수석 모두에는 최대 20방향 조절이 가능하고 피로회복 모드 등이 포함된 마사지 기능이다. 마사지 기능을 켜자 좌석 등받이에서 자극이 시작됐다. 자극은 강하지 않았지만 운전 중 졸음을 피하고 피로를 덜기에 충분했다.

REBORN CT6는 터널 주행에서 다양한 매력을 뽐냈다.

캐딜락 ‘리본(REBORN) CT6’ 운전석에서 촬영한 차량 내부(사진 위)와 터널 주행 중 작동되는 ‘나이트 비전(Night Vision)’. (사진=이성은 기자)
캐딜락 ‘리본(REBORN) CT6’ 운전석에서 촬영한 차량 내부(사진 위)와 터널 주행 중 작동되는 ‘나이트 비전(Night Vision)’. (사진=이성은 기자)

우선 주행 중 터널에 진입하자 실내의 정숙성이 드러났다. 터널 주행에서 풍절음 등의 소음이 적었던 것이다. 이 덕분에 차내에 음악을 크게 켜지 않아도 음악 소리가 소음에 묻히지 않았다.

터널 안에서도 소음 방해 없이 들을 수 있었던 음악의 음질은 깨끗하고 선명했다. REBORN CT6에 장착된 사운드 시스템은 CT6 전용으로 튜닝된 34개의 스피커를 전략적으로 배치한 ‘보스 파나레이’다.

터널에 진입한 이후 어두울 때 활용할 수 있는 ‘나이트 비전(Night Vision)’을 작동했다. 나이트 비전은 열감지 기술로 촬영되는 전방 영상을 12인치 디지털 클러스터가 적용된 계기판에 보여준다. 이를 통해 야간 주행 시 전방의 사람이나 사물을 미리 파악할 수 있다. 캐딜락은 나이트 비전을 REBORN CT6 모든 트림에 기본 장착했다.

이외에도 계기판과 센터페시아의 디스플레이 패널에는 CUE(Cadillac User Experience)를 적용하고 이를 더욱 쉽게 다루도록 하는 ‘조그 셔틀 다이얼(Jog Shuttle Dial)’이 새롭게 추가됐다.

또 캐딜락의 특허 기술로 주행 시 운전자의 후방 시야를 300% 이상 넓혀주는 ‘리어 카메라 미러(Rear Camera Miorror)’의 화질 개선과 최대 5방향의 화면을 다양한 각도에서 보여주는 서라운드 뷰 등을 통해 개선된 디스플레이 기술을 엿볼 수 있다.

REBORN CT6의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반영한 가격은 △스포츠(SPORT) 8880만원 △플래티넘(PLATINUM) 9768만원 △스포츠 플러스(SPORT PLUS) 1억322만원이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