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 주민들, 항암치료 이웃에 '품앗이'
양구 주민들, 항암치료 이웃에 '품앗이'
  • 김진구 기자
  • 승인 2019.05.1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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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으로 쌀농사 포기한 주민 대신해 2만평 모내기
(사진=양구군)
(사진=양구군)

강원 양구군 해안면 주민들이 항암치료를 받는 이웃을 대신해 논을 경작해주는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19일 군에 따르면 해안면 현3리 이모 씨는 올해 갑작스럽게 암 진단을 받아 현재 병원에 입원해 항암치료를 받고 있어서 부득이하게 올해 쌀농사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웃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마을 주민들은 항암치료를 받으려면 돈이 필요한데 정작 주업인 농사를 포기해야 하는 이 씨를 안타깝게 여겼다.

이에 주민들은 이 씨를 돕기 위해 이 씨의 논에 심을 모종을 길러왔고 이 씨의 논에 물을 받아 지난 17일 이장을 비롯한 주민들이 자신의 농기계를 운전해 6만6000여㎡(2만평)를 상회하는 면적의 논에 모내기를 했다.

또 이 소식을 들은 다른 이웃들과 지역 기관단체도 모내기 현장으로 찾아와 음식과 음료를 전달하고 서로 격려하는 등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이승수 면장은 "어려움에 처한 이 씨의 사정을 알게 된 이웃이 이장에게 이 사실을 전해 마을 주민들이 하나로 뭉쳐 돕게 됐다"며 "주민들이 영농철이 시작된 시기에 자신들도 바쁘지만 곤경에 처한 이웃을 돕기 위해 한마음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면서 시골마을의 따뜻한 정이 느껴져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양구/김진구 기자

rlawlsrn5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