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도 폭염"…소방청, 내일부터 폭염 대응체제
"올 여름도 폭염"…소방청, 내일부터 폭염 대응체제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5.1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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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특보 수위 따라 비상대응…소방서에 '무더위 쉼터'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올 여름에도 지난해 못지않은 폭염이 예고된 가운데 소방당국이 본격적인 폭염 대응체계에 들어선다.

소방청은 오는 20일부터 9월30일까지 약 4개월 동안 '소방 폭염 종합대책'을 시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사상 최악의 폭염에 이어 올해도 5월부터 이른 폭염이 찾아오고 평년보다 기온이 다소 높은 여름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소방청은 우선 폭염 수위에 따라 비상대책반 구성 등 지난해보다 체계적이고 강화된 폭염 대비책을 마련했다.

자세히 살펴보면 우선 기상특보 수위에 따라 폭염에 대한 비상대응 수위를 1~3단계별로 나눠 실시한다.

단계가 올라갈수록 119종합상황실을 중심으로 비상대책반을 꾸려 각 시·도와 실시간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소방력을 보강 배치한다.

119종합상황실에서는 시·도 소방청 간 실시간 피해 상황 파악, 폭염 소방안전대책 추진 관리, 부처 간 협조·동원체제 구축 등을 총괄한다.

특히 최고 수위인 3단계에서는 소방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119폭염안전대책본부가 가동돼, 소방청장 지휘 하에 가용 소방력이 총동원된다.

일선 현장의 대비책도 정비했다.

폭염 대응체제가 가동되는 20일부터 폭염으로 인한 온열 환자 발생에 대비해 전국 1만882명 규모의 119폭염구급대가 운영된다.

구급차에는 얼음 조끼·팩과 생리식염수, 소금, 물스프레이 등 폭염대응 구급물품이 비치되고, 전국 구급센터에서는 온열 질환 응급 의료지도·상담을 강화한다.

전국 219개 소방관서에서는 119무더위 쉼터가 문을 연다. 이번에 새로 도입되는 이 제도는 무더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 누구나 들어와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쉼터 방문 시 구급대원이 방문객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온열 질환 예방법과 응급처치법도 알려주게 된다.

쪽방촌 등 안전취약계층 거주지에서는 소방차가 도로에 물을 뿌려 온도를 낮추는 등 도로 살수와 급수지원도 강화한다.

물놀이 활동이 증가하는 7~8월에는 '여름철 119이동안전체험센터'를 운영한다. 물놀이 사망자가 발생한 지역이나 위험지역을 집중적으로 점검하는 등 수난사고 대응에도 나선다.

아울러 벌 쏘임 환자에도 대비해 벌집 제거 출동태세를 강화하고, 화재 진화나 구조·수색 등에 나서는 소방대원들이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그늘막과 휴식 버스도 운영한다.

김일수 소방청 119구조구급국장은 "이상고온 시에는 바깥 활동을 하기 전에 날씨예보를 반드시 확인하고 평소 폭염 발생 시 행동요령을 숙지해 온열 질환을 예방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해 폭염으로 전국에서 119구급대가 모두 2609차례 출동해 2426명을 이송했다. 온열 질환 사망자는 21명이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