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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식약처, EU 화이트리스트 등재 자축하기 이르다
[기자수첩] 식약처, EU 화이트리스트 등재 자축하기 이르다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9.05.19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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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새벽 한국이 유럽연합(EU) 화이트리스트에 등재됐다. EU 화이트리스트는 유럽으로 원료의약품을 수출할 때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서면확인서 제출이 면제되는 국가들의 목록이다. 한국은 스위스, 호주, 일본, 미국, 이스라엘, 브라질에 이어 일곱 번째 등재 국가가 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번 EU 화이트리스트 등재로 수출 절차가 간소해져 국내 제약 산업이 한층 더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실제 원료의약품을 주로 제조‧판매하는 업계도 EU 화이트리스트 등재를 반겼다. 유럽이 국내 의약품 수출의 31%를 차지하는 시장인 데다 인근 지역으로도 수출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제약 산업의 글로벌 진출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이번 EU 화이트리스트 등재는 반길 만한 소식이지만, 아쉬운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국의 EU 화이트리스트 등재는 지난 2015년 EU 측에 신청서를 제출한 지 4년여 만이다. 지난 2016년부터 3년 내리 대통령 주재 업무보고에 포함될 정도로 역량을 집중한 것을 감안하면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식약처는 이미 등재된 6개국과 달리 한국이 EU와 관련 협정을 체결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오래 걸렸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앞으로 남은 일들도 많다.

식약처는 국제협력과 연구개발을 지원해 국내 제약시장의 성장을 촉진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번 등재를 자축하는 것도 식약처 본연의 역할에 충실했다는 판단에서일 테다.

자축할 만한 성과지만, 등재 이후 해야 할 일들에 대한 고민이 우선이다. 서류 제출 면제가 무조건적인 의약품 수출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나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은 유럽 시장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국내 의약품의 품질 향상과 이를 위한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

EU 화이트리스트가 빛깔 좋은 허울에 그치지 않고, 국내 의약품이 해외에서 입지를 다지려면 식약처는 업계 발전을 촉진할 수 있는 지원에 나서야 할 것이다.

jeehoo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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