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부모 80% "미세먼지 심한 날 등원 안하고 싶다"
영유아 부모 80% "미세먼지 심한 날 등원 안하고 싶다"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5.1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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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정책연구소 조사…'공기청정기 설치 의무화' 요구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영유아 부모 10명 중 8명은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자녀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등원시키지 않고 싶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육아정책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행복한 육아문화 정착을 위한 KICCE 육아정책 여론조사(Ⅱ)' 보고서를 19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자녀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니는 부모 390명에게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자녀 등원 계획을 물어본 결과, 응답자 79.5%는 부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구체적으로 28.2%는 '등원시키지 않을 계획'이라고 답했고, 51.3%는 '등원시키지 않고 싶지만 돌볼 방법이 없어 등원시킬 계획'이라고 했다.

이외에 11.3%는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미세먼지에 대해 민감하지 않으므로 등원시킬 계획'이라고 응답한 부모도 9.2%있었다.

특히 미세먼지 발생 시 등원에 대해 걱정은 맞벌이 가정에서 컸다. '돌볼 방법이 없어 등원시킨다'는 응답은 맞벌이 가구(68.5%)가 홑벌이 가구(33.7%)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정부는 부모의 걱정을 덜기 위해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이고, 사전 연락이 있을 경우 유치원이나 학교의 출석을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알고 있는 가구는 40.0%에 그쳤다.

상당수의 부모들은 현실적으로 자녀를 돌볼 방법이 없어 미세먼지가 심한 날도 등원시켜야 하는 만큼 '공기청정기 설치 의무화'(42.4%)를 원하고 있었다.

또 '공공 실내놀이터 확충'(21.0%), '실외활동 대체 활동 마련'(15.4%), '영유아 대상 미세먼지용 마스크 보급'(10.4%) 등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