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먼 장애인 모·부성권 인식… 비장애인 70% '부정적'
갈길 먼 장애인 모·부성권 인식… 비장애인 70% '부정적'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5.1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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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위 실태조사…"국가차원의 인식 개선 필요"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비장애인의 70% 가량은 장애인 모·부성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가인권위원회는 비장애인 605명을 대상으로 한 '장애인 모·부성권 증진을 위한 실태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다수의 응답자에서 양육이 어려운 장애인의 모·부성권에 대한 부정적 정서를 찾아볼 수 있었다.

구체적으로 응답자 69.9%는 '직접 양육이 어려운 장애인 부부는 임신이나 출산을 하지 않는 것이 더 낫다고 본다'고 답했다.

또 '부모가 장애인이면 자녀가 장애를 가질 확률이 높을 것이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도 절반을 훌쩍 넘어선 69.4%에 달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장애인 부모의 대부분은 자신의 자녀를 직접 양육하고 있었다.

연구진은 장애인 289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73.4%가 결혼을 해 자녀가 있었고, 이들 중 87.0%는 부부가 자녀를 공동 양육하거나 한 명이 주 양육하고 있었다.

다만 장애인의 모·부성권에 관한 잘못된 인식은 장애인 부모들의 자녀 양육·교육에서 차별으로 이어졌다. 장애인 응답자의 36.7%는 자녀의 양육·교육에서 차별을 경험했다.

이에 비장애인과 장애인 모두 장애인 모·부성권을 위해 국가·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비장애인 응답자 94.0%는 '국가와 사회는 장애인의 모·부성권 보장을 위해 임신·출산·양육을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장애인 응답자 가운데 양육·교육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복수응답 가능)에는 절반 이상이 '사회적 지원 부족'(55.8%), '경제적 어려움'(55.5%) 등을 꼽았다.

연구를 수행한 김호연 강남대 중등특수교육과 교수는 "사회적 인식 변화를 위해 비장애인을 상대로 국가 차원에서 인식 개선 사업과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면서 "장애인을 포함해 모든 사람의 모·부성권 보장을 위해 체계적인 지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