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은 사상 첫 100조 돌파,영업이익 5조7천억 기록
세계경제 침체 속에 한국경제의 버팀목인 삼성전자도 불황의 칼날을 피해 가지 못했다.
삼성전자도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수요감소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지난 2000년 이후 33분기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본사기준으로 18조4500억원의 매출과 9400억원의 영업손실, 200억원의 순손실을 올렸다고 23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와 LCD 판매가 하락이 심화된 데다 휴대폰과 디지털TV 등의 판매 촉진을 위해 마케팅 활동으로 9000억원을 쓰는 등 비용이 증가,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한 부품과 세트 모두 전분기 대비 실적이 악화됐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연결기준(해외매출 포함)으로 2007년보다 23% 늘어난118조3800억원의 매출과 5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사상 최초 매출 100조원을 돌파했다.
본사 실적 기준으로도 정보통신(27%), LCD(23%), DM(20%) 등의 고른 성장속에 2007년보다 15%(9.7조) 성장한 72조9500억원의 사상최대 매출과 4조1300억원의 영업이익, 5조5300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반도체, 4Q 영업손실 5600억원 반도체 부문은 지난해 4분기 본사기준 매출 3조9200억원, 영업손실 5600억원을 기록했다.
연결기준으로는 매출 4조8100억원, 영업손실 6900억원이다.
삼성전자는 "계절적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수요 위축으로 D램 가격이 전분기 대비 급감했고, 낸드 플래시도 전분기에 이어 높은 가격 하락세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14%로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다.
주요 경쟁업체 대부분이 -40% 이상 큰 폭의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인 만큼 경쟁사와의 격차 및 시장점유율은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수요 예측이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이러한 경기 침체 속에서도 경쟁 업체와의 기술경쟁력 격차 확대와 수익성 제고에 주력, 업계 리더십 강화의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휴대폰, 분기사상 최대 판매…"올해 2억대 판매 목표" 정보통신 부문은 휴대폰 실적 호조에 힘입어 7조7300억원의 매출과 1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연결기준 매출은 10조3200억원, 영업이익은 1700억원에 달했다.
휴대폰 세계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5% 정도 역성장했으나, 삼성전자는 전년 대비 14%의 고성장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대 한 분기 휴대폰 판매 신기록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는 시장이 비수기에 접어들고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휴대폰 판매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마케팅 등 비용 절감을 통해 영업이익률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지속적인 지역별 전략 모델 강화와 사업자들과 연계하는 마케팅 활동 추진 등을 통해, 휴대폰 시장 지배력을 지속 확대해 나가 올해 2억대 이상의 판매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 LCD, 경기침체 따른 수요 부진, 경영환경 악화 지난해 4분기 LCD 부문은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판매가 하락이 지속되며 판매량이 감소하는 등 경영환경이 악화돼 4조2100억원의 매출과 35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연결기준 매출은 3조5500억원, 영업손실은 2300억원이다.
삼성전자는 TV 부문에 집중해 전체시장이 전분기 대비 역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견실한 고객 기반 및 차별화된 제품력을 바탕으로 600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TV 시장 지배력을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는 경기 침체 지속과 계절적 비수기로 패널 수요 둔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하고, 차별화된 고부가가치 중심의 제품군을 통해 시장 지배력 강화와 수익력 제고에 주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디지털미디어, 연결기준 영업익1100억원…시장 점유율 1위 유지 4분기 디지털미디어(DM) 부문은 본사 기준으로 매출 2조4100억원, 영업손실 170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가격 경쟁 심화, 환율 약세 등에도 불구하고 주력 상품인 디지털TV 판매 증가에 힘입어 연결기준으로는 12조6200억원의 매출과 1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LCD TV는 가격 경쟁 심화와 연말 수요 증가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과 블랙프라이데이 판매 호조, 크리스털 로즈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일 뿐 아니라,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해 수요 감소 우려가 더욱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LED TV와 같은 차별화된 프리미엄 제품을 강화해 지난 3년간 이어 온 LCD TV 시장에서의 우위를 더욱 공고히 해 수익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1Q 수요부진 예상…경쟁사와 격차확대 주력" 삼성전자는 올해 전망과 관련해 "글로벌 경기 상황의 불확실성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이러한 변화에 보다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시나리오 경영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1분기의 경우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과 함께 주요 사업들의 비수기인 점을 감안할 때 수요 부진이 예상되고 있으나, 하반기 경기 호전시 최대 수혜자가 되기 위해 전 사업부문에서 경쟁사와의 격차 확대에 더욱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가 8년 만의 첫 분기 영업적자, 그것도 예상을 훨씬 벗어난 '실적쇼크'에 주가도 추락했다.
전문가들은 상반기까지 흑자 전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