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내집마련에 7.1년…최근 5년 중 최장
생애 첫 내집마련에 7.1년…최근 5년 중 최장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9.05.1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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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주 된 이후 주택 보유자 대상 조사
수도권 거주자 주거비 부담 지방보다 커
연 소득 대비 주택 구입가격(PIR) 추이.(자료=국토부)
연 소득 대비 주택 구입가격(PIR) 추이.(자료=국토부)

가구주가 된 이후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이들은 지난해 기준 평균 7.1년 만에 처음 주택을 산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6년 후반대를 기록했던 이전 4년간 통계 보다 소폭 상승한 것이다. 소득 대비 주택 구입비나 임대료는 수도권이 지방보다 높게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6~12월 표본 6만 가구를 대상으로 벌인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자가 가구의 연 소득 대비 주택구입가격 배수(이하 PIR)는 전국 중위수 기준 5.5배로 2017년 5.6배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수도권이 6.9배로 광역시 5.6배 및 도 지역 3.6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수도권과 광역시는 PIR이 소폭 상승했고, 도 지역은 하락했다.

월 소득 대비 월 임대료(RIR) 추이.(자료=국토부)
월 소득 대비 월 임대료(RIR) 추이.(자료=국토부)

임차 가구의 월 소득에서 월 임대료가 차지하는 비율(이하 RIR)은 전국 중위수 기준 15.5%로 전년 17.0% 대비 낮아졌다. 이는 지난 2006년 주거실태조사를 처음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RIR 역시 PIR과 마찬가지로 수도권(18.6%)이 광역시(16.3%)와 도 지역(15.0%)보다 높았다. 자가 가구와 임차 가구 모두 수도권 거주자의 주거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얘기다.

가구주가 된 이후 주택을 산 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생애 최초 주택마련 소요 연수'는 전국 평균 7.1년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지난 2012년 8.0년을 기록한 후 2014~2017년 6년 후반대를 보이다가 지난해 7년대로 올라섰다.

가구주를 청년과 신혼부부, 고령(만 65세 이상)자로 나눠보면,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청년 가구주가 처음 주택을 사는 데는 평균 1.6년이 걸렸으며, 신혼부부(결혼 후 7년 이내) 가구주는 1.7년 만에 집을 샀다. 고령층 집주인은 9.1년 만에 내 집 마련에 성공했다.

이 통계는 주택을 사지 않은 가구주를 제외하고 작성한 것이기 때문에 모든 가구주가 집을 사는 데 걸리는 평균 기간은 훨씬 늘어난다.

생애 최초 주택 마련 소요 연수(단위:년).(자료=국토부)
생애 최초 주택 마련 소요 연수(단위:년).(자료=국토부)

한편, 전체 가구 중 자기 소유 주택에 거주하는 가구의 비율을 나타내는 '자가점유율'은 57.7%로 2017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2006년 조사 시작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전체 가구 중 자기 집을 보유한 가구 비율을 나타내는 '자가보유율' 역시 2017년과 같은 61.1%를 기록했다.

국토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집이 없는 실수요자들이 집을 살 수 있는 여건을 만들 수 있도록 주택시장 안정세가 장기간 견고하게 유지돼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실수요자 중심 주택시장 안정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국민들의 주거실태 조사 결과를 향후 국민의 주거안정과 주거복지 수준 향상을 위한 정책 등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