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간 신경전 벌이는 상황서 개최… 대화 재개에 주력할 듯
4차 남북정상회담 가능성… 靑 "여러 논의 오고가고는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달 할 한국에서 한미정상회담을 할 예정인 가운데, 이를 계기로 북미간 대화 동력이 복원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16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내달 하순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갖는다.
최근 북한은 잇단 발사체 발사로 한반도 정세를 불안하게 했고, 이에 미국 정부가 14일 대북제재 위반 혐의로 자국 화물선인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 호를 압류하자 북한이 강하게 반발하며 양국 대치는 더 가팔라졌다.
이처럼 이번 정상회담은 북미가 지난 2월 '하노이 노딜' 사태 이후 진전 없이 신경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열려 주목된다.
다만 그럼에도 북핵 협상 판을 근본적으로 흔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은 '와이즈 어니스트' 호를 돌려보내라는 요구에 직접적 대응을 자제하며 비핵화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상황 관리에도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우리 정부의 인도적 대북 식량 지원에 지지의 뜻을 나타낸 것도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이번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엥서 북미 정상을 다시금 비핵화 테이블로 끌어들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북미 사이에서 해온 중재자역이 다시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남북 간 대화의 성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 전에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대화해 다시 협상테이블에 앉을 수 있도록 설득하려는 데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통령은 취임 2주년 대담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후 북러 정상회담 등이 있어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대화를 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지금부터 북한에 적극적으로 회담을 제안하고 대화로 이끌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전 4차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톱다운' 방식을 통한 북미 간 비핵화 대화의 재개가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4차 남북정상회담 성사 여부에 대해 "한반도를 둘러싸고 여러 사안들이 생기기도 하고 여러 논의들이 오고가고는 있지만, 밝힐 수 있는 사항이 있을 때 말씀드리겠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 방한 이전에 4차 남북정상회담이 성사 가능하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논의가 진행 중인 중간에는 어느 만큼 진도가 나가 있고, 어떤 문제만 풀리면 되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만 답했다.
다만 그는 "2017년부터 시작된 지난 2년 간의 흐름을 봐 주시면 좋겠다"며 "2018년 기점으로 얼어붙은 한반도가 달라지고, 평화가 무엇보다 일상이 돼가고 한국을 바라보는 외국인들 시선또한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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