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휴천면 유진국씨, 17년간 귀농일기 모아 수필집 ‘흐뭇’ 발간
함양 휴천면 유진국씨, 17년간 귀농일기 모아 수필집 ‘흐뭇’ 발간
  • 박우진 기자
  • 승인 2019.05.1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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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국 씨. (사진=함양군 휴천면)
유진국 씨. (사진=함양군 휴천면)

경남 함양군 휴천면 엄천강변 운서마을에 귀농한 유진국씨가 17년간의 귀농일기를 모아 수필집 ‘흐뭇’을 발간했다.

16일 휴천면에 따르면 유 씨는 수원에서 아내와 함께 학원과 어린이 영어전문 서점을 운영하다 지난 2002년 당시 초등생이던 두 아들과 20여 가구가 오순도순 살고 있는 휴천면 운서마을 엄천골로 귀농하고 17년간 틈틈이 귀농일기를 써왔다.

SNS에 올린 그의 귀농일기가 전문 출판인의 눈에 띄어 책을 출판하게 됐는데, SNS상에서도 글이 재밌다는 반응을 얻어 이미 독자도 상당하다.

출판사에서 책을 내자는 제안을 받고 에피소드를 쓴 ‘머리말’과 ‘오천 원어치의 봄’, ‘고객님 당황하셨어요?’, ‘아내는 샘물 같은 여자’, ‘아부지, 뒤에 곰!’, ‘똥고집 부리다가’, ‘바보 농부 이야기’, ‘사랑이 영농일기’ 등 7개의 챕터로 나눠 ㈜올림 출판사에서 207페이지에 걸쳐 발행했으며, 전원일기를 시골의 한가로움과 정겨운 풍경이 느껴지는 흐뭇한 문체로 풀어 놓았다.

유씨는 “노력하고 고생한 끝에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처럼 봄에는 이웃과 산과 들에 다니고 여름에는 민박 치며 가을·겨울에는 곶감을 만드는 어엿한 ‘함양 농부’가 됐다”며 “맨땅에 헤딩하듯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귀농했기에 메말랐던 내 인생의 절반을 자연 속에서 보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책이 자연에 관심 있는 많은 도시민을 귀농으로 이끌고 도농이 상생하는 더불어 행복한 사회 만드는 데 일조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함양/박우진 기자

wj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