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PC방 살인' 김성수 사형 구형…"사회서 영원히 격리"
檢, 'PC방 살인' 김성수 사형 구형…"사회서 영원히 격리"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9.05.1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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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계획적이고 잔혹하게 피해자 살해…재범 위험 높아"
김성수 최후변론서 "죄송하다. 진심으로 사죄 드린다" 눈물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 (사진=연합뉴스)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 (사진=연합뉴스)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강서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씨(30)에게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이환승 부장판사) 심리로 16일 열린 김성수의 살인 등 혐의 결심공판에서 "사형 선고를 바란다"고 재판부에 요구했다.

검찰은 "김성수는 계획적이고 잔혹하게 피해자를 살해했지만, 죄책감과 반성이 없다"며 "죄질이 불량하고 재범 위험이 높아 사회에서 영원히 격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살인 공범'이라는 논란 끝에 공동폭행 혐의로만 기소된 동생 김모(28)씨에게는 "폭행에 가담했음에도 불구하고 반성이 없다"며 징역 1년 6월을 구형했다.

최후변론을 위해 피고인석에서 일어난 김성수는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본 고인과 유가족들에게 죄송하다는 말 외에는 어떤 말씀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싶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그는 "유족께서 법정에 나오셨다면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싶었지만, 나오시지 않았다"며 "제 죄를 책임지기 위해 노력하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말했다.

김성수는 자신의 가족들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결과가 이렇게 돼 죄송하다"며 "어머니께 잘 해드린 것 없는 불효자가 죗값을 다 치르고, 개과천선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동생아, 이것은 형의 잘못이지 네 잘못이 아니다"라며 "많이 힘들겠지만 자책하지 말고, 잘 이겨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수는 지난해 10월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서비스가 불친절하다는 이유로 아르바이트생을 수십 차례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수사 과정에서 김성수가 경찰에 우울증 진단서를 제출한 사실이 알려지자 심신미약을 이유로 처벌이 약해져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빗발쳤다.

특히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심신미약자를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청원글이 올라오면서 청원글 역대 최초로 10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기도 했다.

이후 경찰은 김성수를 공주치료감호소로 보내 정신감정을 받도록 했고, 그 결과 김성수는 심신상실 또는 심신미약 상태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에 대한 선고는 다음 달 4일 열릴 예정이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