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포문 연 금융권 마이데이터 사업…미래먹거리 대안될까
[기자수첩] 포문 연 금융권 마이데이터 사업…미래먹거리 대안될까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9.05.1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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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증권·보험 등의 금융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마이데이터(Mydate) 사업에 뛰어들기 위해 금융권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금융당국도 마이데이터 도입을 대비해 데이터 표준 API 워킹그룹을 출범시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정부는 혁신 경제의 일환으로 2023년까지 국내 데이터 시장을 30조원 규모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데이터 경제 활성화 정책에 힘을 실고 있다.

금융권의 블루오션으로 손꼽히는 데이터는 수익성 한계에 도달한 국내 금융시장에서 미래먹거리의 대안이 될 신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마이데이터란 다양한 기관에 흩어져 있는 소비자 신용·자산·행동패턴 등의 개인의 금융거래 정보를 한곳에 모아 자산관리, 마케팅 등의 금융서비스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으로 금융사는 보유하고 있는 대량의 고객정보를 활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신사업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금융사들은 발 빠르게 자체 역량을 개발하거나 핀테크 업체, ICT 기업과의 연합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마이데이터 사업이 국내 금융시장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할 선행 과제가 있다.

개인정보보호법과 신용정보법, 정보통신망법 등 이른바 데이터경제 3법의 개정이다. 데이터경제 3법은 개인정보보호법과 정보통신망법 등으로 분산됐던 개인정보 보호체계를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 일원화하기 위해 관련 법률을 통합하는 것을 주요골자로 하고 있지만 문제는 6개월 넘게 국회에 발이 묶여 있다는 것이다.

또 일각에서는 이미 상당한 고객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금융사가 핀테크사와 본격적으로 경쟁하는 것을 두고 공정한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마이데이터가 현실화 돼 금융데이터의 활용범위가 확대될 경우 틈새시장 공략은 물론 기존에 상상하지 못한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좀 더 속도감 있게 제도와 시스템을 정비해야 할 것이다.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