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택시조합 '타다 퇴출' 대규모 집회…"투쟁 계속할 것"
개인택시조합 '타다 퇴출' 대규모 집회…"투쟁 계속할 것"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9.05.1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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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소속 택시기사들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타다' 퇴출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소속 택시기사들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타다' 퇴출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타다' 등 차량공유서비스에 반대하는 택시기사가 15일 분신한 가운데, 택시업계가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타다' 서비스 중단을 촉구했다.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은 이날 오후 광화문 북측 광장에서 주최 측 추산 1만 명(경찰 추산 3000여명)의 택시기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타다 퇴출 끝장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현행법상 '렌터카를 사용해 유상으로 여객을 운송해서는 안 되며, 누구든지 이를 알선해선 안 된다'며 렌터카와 택시를 명확히 구분하고 있는데, 정부는 렌터카 사업자에게 사실상의 여객운송을 허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와 국회를 향해 "특정 기업에 대한 특혜를 당장 중단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타다'를 엄단해 균열된 사회를 봉합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불법 유상운송행위 근절을 위해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며 "앞으로 정부나 국회만 바라보지 않고, 택시종사자들이 직접 정치에 나서 정치 세력화를 꾀하겠다"고 밝혔다.

집회 참가자들은 광화문에서 청와대까지 행진하며 '이재웅 쏘카 대표 구속하라', '타다 타면 지옥가요'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소속 택시기사들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타다 퇴출' 집회에서 깃발을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소속 택시기사들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타다 퇴출' 집회에서 깃발을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집회 참가자들은 서울 시청광장 인근에서 분신 사망한 안모(76)씨에 대한 추모 의식도 거행했다.

안씨는 이날 오전 3시 30분께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자신의 몸에 불을 붙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그는 평소 자신의 택시의 '타다 OUT' 등의 문구를 적고, 차량공유서비스 반대 집회에도 여러 차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추모사에서 "차가운 공기로 뒤덮인 어두운 새벽, 고인의 생애 마지막 말씀과 외침은 그 누구도 들을 수 없었다"며 "뜨거운 불길 속에 몸을 던질 수밖에 없도록 만든 대한민국이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은 지난달 '타다' 본사 앞 집회에 참석하는 등 누구보다도 열성적으로 타다 반대를 위해 헌신했다"며 "고인의 열정을 잊지 않겠다. 명복을 빈다"며 고개를 숙였다.

한편, 차량공유서비스를 반대하며 택시기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것은 △국회 앞 분신 사망(지난해 12월) △광화문역 분신 사망(지난 1월) △국회 앞 분신 시도(지난 2월·생존)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