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 트랙 전략 위한 행사 진행 풀이…노조 이슈와 분리해 신뢰 회복 나서
르노삼성자동차의 노사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사측이 지속가능한 경영 의지를 드러내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나섰다. 노동조합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과 관련해 사측에 전면 파업 예고를 상황에서 노조 이슈와 판매·신뢰 회복을 구분하는 투 트랙 전략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은 15일 경기 용인시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RTK, 옛 르노삼성자동차 중앙연구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르노삼성은 스스로 능력만으로도 성장을 이룰 수 있는 큰 시장의 일원이 됐다”며 “르노그룹의 핵심연구자원인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도 이번 지역 본부 개편으로 더 큰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르노삼성은 지난달부터 르노그룹 내 6개의 전 세계 지역본부 가운데 ‘아시아-태평양’에서 ‘아프리카-중동-인도-태평양(AMI태평양)’으로 소속이 변경됐다. 이를 통해 수출 지역이 다변화가 이뤄져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게 르노삼성 측의 설명이다.
특히 RTK의 경우 차량 디자인부터 설계, 각종 테스트, 양산준비를 위한 생산기술 기능을 모두 갖춘 글로벌 연구소다.
권상순 연구소장은 “RTK는 다양한 글로벌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 모델뿐 아니라 르노그룹과 유기적 협력관계 속에서 르노그룹의 C·D세그먼트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개발 책임을 맡아 다양한 관련 프로젝트를 총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현재 수행 중인 신차 개발 프로젝트 사례로 내년 상반기 국내 출시 예정인 C세그먼트 크로스오버 SUV ‘XM3’를 비롯해 차세대 D세그먼트 세단과 SUV 등의 개발이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르노삼성은 RTK에 대한 소개 이후 충돌시험장, 전자파 적합성(EMC) 시험장 등 RTK 내 주요 연구 시설을 탐방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투 트랙 전략을 바탕으로 르노삼성이 그동안 노조 파업 장기화 등에 따른 시장의 불안을 일정 부분 해소하길 기대하는 바람에서 마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시뇨라 사장은 지난달 부산상공회의소를 방문해 내수 판매 회복과 부산공장 정상화를 구분하는 투 트랙 경영 활동을 해 나갈 것을 밝힌 바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이날 행사 취지에 대해 “이번 기자간담회는 조직 변경 이후 RTK가 르노그룹에서 큰 축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직접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했다”며 “최근 임단협과 관련해 이슈가 이어지다 보니 한국시장 투자가 당연한 부분인데도 (지속가능성에 대해 의심하는 시선이 있어) 실질적으로 르노삼성의 활발한 역할 수행을 보여줄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편 노조는 지난 14일 사측과 교섭을 앞두고 회사 측이 진전된 교섭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오는 21일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한다고 예고했다.
노조는 지난해 10월 이후 지금까지 모두 62차례에 걸쳐 250시간 부분파업을 벌여왔다. 이에 사측도 지난달 말 5일간 프리미엄 휴가를 통해 공장 가동중단을 시행하는 등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