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손학규 체제' 흔들… 오신환, 유승민·안철수 역할론 강조
바른미래당 '손학규 체제' 흔들… 오신환, 유승민·안철수 역할론 강조
  • 허인 기자
  • 승인 2019.05.1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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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계 원내대표 선출… "오늘 결정에 손대표도 무겁게 받아들일 것"
15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오신환 신임 원내대표가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5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오신환 신임 원내대표가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새 원내대표에 오신환 의원이 선출된 가운데, 손학규 체제에 위기가 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른정당 출신의 오 원내대표는 '제1공약'으로 손 대표 퇴진과 함께 창당 주역인 '안철수·유승민 역할론'을 전면에 세우고 있다. 

오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김성식 후보와 가장 다른 포인트는 현 지도체제를 어떻게 할 것이냐의 관점"이라며 "의원 전원이 참석하는 워크숍을 열겠다. 오늘 결정에 대해 손 대표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손 대표의 자진사퇴를 시사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면서 오 원내대표는 "유승민·안철수 두 분은 어찌 보면 창당한 창업주로서 책임감이 그 이전보다 훨씬 커졌다"며 "구성원들과 함께 논의해서 제대로 당의 모습으로 발현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겠다"고 두 전 대표의 역할론을 언급하기도 했다. 

오 원내대표는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창업주인 두 분의 생각이 하나로 모였을 때 시너지가 확장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오 원내대표가 손 대표 축출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면 이미 깊을 대로 깊어진 바른미래당의 균열에 쐐기를 박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오 원내대표가 바른정당계를 중심으로 스크럼을 짤 경우 호남 중진 의원들이 반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바른정당계가 바른미래당의 당권을 잡으면서 선거법 및 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는 향후 불투명해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여야4당의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바른정당계 의원들이 극렬하게 반발했지만 김관영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오 원내대표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 사보임을 하면서 이를 강행한 만큼 이를 다시 정상화시켜야한다는 복안이다.  

관련 법안이 본회의 안건으로 상정되기까지 최대 300일 이상이 남은 만큼 법안을 수정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i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