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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트렌드] 기능성 표시로 차별화·수익 높이는 일본 농가
[농업+트렌드] 기능성 표시로 차별화·수익 높이는 일본 농가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05.15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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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日정부 ‘기능성식품표시제’ 도입 후
채소·과일 등 신선농산물 표시 확대 추세
기능성 앞세워 부가가치 늘고 소비자도 호응
한국산 당조고추 수입산 농산물 최초 ‘인증’
한국산 당조고추가 지난해 일본 정부로부터 ‘기능성식품표시제도’ 인증을 획득했다. 사진은 현지 유통체인에서 판매되고 있는 당조고추.(사진=aT)
한국산 당조고추가 지난해 일본 정부로부터 ‘기능성식품표시제도’ 인증을 획득했다. 사진은 현지 유통체인에서 판매되고 있는 당조고추.(사진=aT)

일본에서 기능성식품표시제가 도입된 이후 최근 들어 가공식품뿐만 아니라 신선농산물에서도 혈당상승 억제·내장지방 감소 등 기능성을 앞세운 상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과학적인 근거를 두고 정부 인증 하에 기능성 성분을 공식적으로 표시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 농산물과의 차별화는 물론 수익도 높아 농가 입장에서는 고부가가치 농산물로 각광받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4월부터 일본에서 기능성표시식품제도가 도입됐다. 기능성표시식품제는 사업자의 책임 하에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상품 패키지에 기능성을 표시할 수 있도록 일본 소비자청의 공식 인정을 받는 제도다. 예를 들어, “토마토는 라이코펜 성분이 풍부해 암 예방에 좋다”라는 문구를 제도 도입 전에는 홍보문구로 쓸 수 있었지만, 도입 후에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과학적 근거를 들고 정부 인정을 받아야 상품 패키지에 표시가 가능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제도 도입 이후 건강보조식품·가공식품의 기능성표시제 비중이 높지만 농가와 산지, 학계가 연계해 채소·과일과 관련한 기능성 분석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28개 품목의 신선식품이 기능성 표시 인증을 획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기능성표시식품제도는 기능성 표시를 가공식품뿐만 아니라 신선농산물까지 확대한 세계 최초의 사례”라면서 “상대적으로 신선식품의 기능성 분석이 더욱 까다롭고 시간도 많이 소요되지만, 영양·기능성을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고 관련시장이 커지면서 차별화 차원에서 기능성 표시 농산물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과 산지로 유명한 아오모리현의 JA(일본전국농업협동조합연합회)쓰가루히로사키는 지역대학과 연계해 사과에 포함된 프로시아니딘 성분에 주목했는데, 이 성분은 폴리페놀 성분의 일종으로 내장지방 감소에 효능을 갖고 있다. 또한 후지·왕림 품종에 해당 성분이 다량 함유된 것을 확인했다. 이에 기능성식품표시 등록을 추진하고 2017년에 정식 출시했는데 일반 사과보다 30% 이상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재배농가 역시 일반 사과보다 평균 20% 높은 소득을 올렸다.

현지 식품업체도 산지와 연계해 기능성 표시 농산물을 출시했다. 식음료업체 카고메(KAGOME)는 토마토 산지인 코치현과 연계해 지난해 12월 가바(GABA) 성분을 다량 포함한 신선토마토를 기능성표시식품으로 등록했다. 이 토마토는 개당(65g) 12.3밀리그램의 GABA 성분을 함유했는데, 상품 패키지에 ‘하루 1개 섭취를 권장하며, 혈압이 높은 분이 섭취하면 좋다’라는 표시가 돼 일반 토마토와 차별화를 통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처럼 기능성 표시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자 별도의 기능성 청과물 코너를 개설한 유통체인도 생겼다. 지난 3월부터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 슈퍼체인 ‘도큐스토어’는 일반 토마토보다 2배 이상 라이코펜이 함유된 토마토, 안토시아닌 성분이 10배 많은 순무 등 여러 종류의 기능성 청과물을 개별 코너에서 판매하고 있다. 일반 상품보다 높게는 30% 이상 비싸지만 건강에 관심 많은 60~70대 실버층에게 특히 각광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본과 달리 현재 건강보조식품에 한해 기능성 표시가 가능하다. 다만 우리 당조고추가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일본 소비자청으로부터 기능성 표시 인증을 획득해 차별화된 마케팅이 가능해졌다.

당조고추는 혈당을 떨어뜨리는 성분인 AGI가 풍부해 특히 당뇨 예방에 좋은 작물로 알려졌다.

aT 오사카지사 관계자는 “당조고추의 일본 기능성표시 등록은 현지에 유통되는 수입산 농산물 중 최초”라며 “차별화된 마케팅은 물론 농가소득 증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박성은 기자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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