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국회의원 선거에 불법 개입한 혐의를 받는 강신명·이철성 전 경찰청장이 15일 구속 기로에 섰다.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강 전 청장과 이 전 청장의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열고 구속 상당성을 심리하고 있다.
강 전 청장 시절 청와대 치안비서관을 지낸 박화진 현 경찰청 외사국장과 김상운 전 경찰청 정보국장의 영장심사도 함께 이뤄진다.
강 전 청장과 이 전 청장은 영장심사 시작 8분 전인 오전 10시22분께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강 전 청장은 법정으로 향하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법정에서 경찰과 제 입장에 대해 소상하게 설명드리겠다"며 "법정에서 성실히 진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불법 선거 개입 혐의 인정하나', '청와대 지시를 받았나', '직접 정보경찰에 사찰을 지시했나' 등 취재진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법정으로 향했다.
김 전 국장과 박 전 국장도 전직 청장들에 이어 법원에 출석해 곧장 법정으로 향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김성훈 부장검사)는 지난 10일 강 전 청장 등 4명에게 공직선거법 위반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강 전 청장 등은 2016년 제20대 총선 당시 경찰 정보라인을 이용해 친박계를 위한 맞춤형 선거정보를 수집하고 선거대책을 수립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경찰청 정보국은 지역 정보 경찰 라인을 활용해 친박 후보들이 어느 지역구에 출마해야 당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선거 공약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역 현안들을 파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이 전 청장과 김 전 국장은 2012∼2016년 차례로 경찰청 정보국장으로 일하면서 청와대·여당에 비판적인 세력을 '좌파'로 규정하고 사찰하는 등 위법한 정보수집을 한 혐의도 받는다.
이들의 대한 구속여부 결정은 이르면 이날 오후께 나올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