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올해 1분기 성적 최악…영업적자 6299억원
한전, 올해 1분기 성적 최악…영업적자 6299억원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5.14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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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손실…전력구입비 증가가 주 요인
 

한국전력이 올해 1분기 629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손실을 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 1276억원과 비교하면 5023억원의 손실이 증가했다.

한전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5조2484억원, 영업손실 6299억원, 당기순손실 7612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별도 기준으로는 영업적자가 2조411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2년 2조4185억원의 적자를 낸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매출의 경우 15조1177억원, 당기순손실은 1조6496억원을 나타냈다.

한전 측은 이 같은 영업손실에 대해 올해 겨울 비교적 따뜻한 날씨로 인해 전기판매수익이 줄었지만 국제연료가격 상승으로 민간발전사로부터 전력구입비가 증가한 것이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겨울 혹한에 따른 난방기기 사용 증가와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가 겹치면서 전기 사용량이 많았지만 올해 겨울은 이러한 수요가 줄면서 전기 판매량이 1.4% 감소했다. 이에 따른 전기판매수익 감소액이 약 3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전기 수요 감소는 민간발전사에서 사들이는 전력구입비를 약 0.7% 줄이는 효과를 나타냈다.

또 대규모 계획예방정비가 종료돼 원자력발전 이용률이 종전 수준으로 회복됐으며 발전 자회사의 석탄발전량이 줄면서 연료비는 전년 대비 7.7%, 줄었으며 금액기준으로는 약 4000억원 절감했다.

다만 발전용 LNG 가격 등 국제 연료가격이 올라 전력시장가격이 크게 상승해 전력구입비가 7000억원 가까이 늘어 절감분을 상쇄했다.

한전 측은 일각에서 제기한 에너지전환 정책에 따른 원전 이용률 감소로 한전의 적자 폭이 확대됐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올해 1분기 원전 이용률이 75.8%를 나타내 지난해 동기 대비 20.9%포인트(p) 늘었다.

한전 관계자는 “정비 대상 원전 보수가 마무리되며 원전이 순차적으로 재가동돼 원전 이용률 상승이 경영실적에 도움이 됐다”며 “지난해 4분기 국제유가 하락이 2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