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버스 파업하면 지하철 운행 횟수·시간↑
서울시, 버스 파업하면 지하철 운행 횟수·시간↑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9.05.1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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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총 186회 증회·막차 1시간 연장
코레일·공항철도도 비상수송에 동참
서울시 강서구의 한 버스정류장.(사진=천동환 기자)
서울시 강서구의 한 버스정류장.(사진=천동환 기자)

서울 시내버스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서울 지하철 1일 운행 횟수가 총 186회 늘어나고, 막차 시간은 1시간 연장된다. 분당선과 공항철도 등을 운영하는 코레일과 공항철도도 서울시 비상수송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버스 파업에 대비해 지하철 운송기관 및 자치구 등과 협력해 투입 가능한 교통수단을 총동원하는 등 비상수속대책을 시행한다고 14일 밝혔다.

비상수송대책에는 서울 지하철 1일 운행 횟수를 총 186회 늘리고, 운행 시간도 연장하는 방안이 담겼다.

막차 시간을 1시간 늦춰 종착역 기준 새벽 2시까지 운행하고, 출·퇴근 집중운행 시간을 각 1시간씩 연장한다. 이렇게 되면 출근 집중운행 시간은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고, 퇴근 집중운행 시간은 저녁 6시부터 9시까지다.

또, 열차 지연 및 혼잡 시 즉시 투입할 수 있도록 비상대기 전동차 15편성을 준비하고, 혼잡도가 높은 환승역 등을 중심으로 질서유지 인력 2100여명을 투입한다.

코레일과 공항철도도 비상수송대책에 협력해 신분당선과 공항철도, 용인·의정부 경전철 막차운행을 새벽 2시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마을버스 예비차량을 최대한 투입하고, 첫차와 막차 시간을 앞뒤로 30분씩 연장해 평소 대비 운행 횟수를 1일 총 3124회 늘리기로 했다.

각 자치구도 관공서 버스와 전세버스 등을 최대한 확보해 운행이 중단되는 시내버스 노선을 중심으로 버스정류소에서 지하철역까지 이동할 수 있는 무료 셔틀버스를 투입한다.

이 밖에도 서울시는 자가용이나 택시로의 수요 분산을 위해 파업기간 동안 개인택시 부제를 해제해 하루 평균 1만3500대를 추가 공급하고, 승용차 요일제도 한시적으로 해제한다.

만약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에는 출근 시간 집중되는 이동수요를 분산하고자 시내 초·중·고등학교와 공공기관, 민간기업 등에 파업 기간 중 등교 및 출근 시간을 1시간 조정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이원목 서울시 교통기획관은 "서울 시내버스가 시민들의 신뢰 속에서 안전하고 편리하게 운행될 수 있도록 대승적 차원의 합의 도출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유사시에는 자치구 및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조로 비상수송대책을 전력 추진해 파업으로 인한 시민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파업참가 운전직에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하고, 운행률이 낮은 버스회사에는 시내버스 평가 시 감점을 부여하는 등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