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앤드루 왕자, 어머니 발자취 따라 안동 방문
영국 앤드루 왕자, 어머니 발자취 따라 안동 방문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9.05.1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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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과 왕자 다녀간 하회마을∼봉정사 구간 ‘로얄웨이’ 표지판 설치 
(사진=안동시)
(사진=안동시)

영국 왕실이 대를 이어 경북 안동시에 방문했다. 

14일 시에 따르면 이날 앤드루 왕자가 안동을 찾았다.

지난 1999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방문한 지 20년 만의 방문이다.

도청에 도착한 왕자는 이철우 도지사와 장경식 도의회 의장, 김용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사이먼스미스 주한 영국대사와 함께 기념 식수를 하고 로비에 전시된 작품을 관람했다.

이어 하회마을로 이동한 왕자는 충효당에서 권영세 안동시장, 김광림 국회의원, 정훈선 안동시의회의장 등 관계자들과 만났다.

충효당으로 들어가 사랑채를 둘러본 왕자는 충효당 종손의 설명의 들으며 한옥의 고풍스러움과 내력에 감탄했다.

시는 여왕이 다녀간 하회마을~농수산물도매시장~봉정사에 이르는 32km 구간의 길을 그동안 불러온 'Queen's Road(퀸스 로드)'에서 왕가의 길이라는 뜻을 담아 'The Royal Way(로얄 웨이)'로 이름 지으며 표지판을 설치했다.

앤드루 왕자는 이어 여왕의 생일상을 재현한 담연재로 이동했다. 담연재에는 다문화 어린이들로 구성된 '다모아 합창단'의 노래가 울려 퍼졌다. 담연재에는 여왕 방문 당시 차려졌던 생일상이 그대로 재현됐다.

궁중에서 임금에게만 올리던 봉황 모양의 '문어오림'과 매화나무로 만든 꽃나무 떡 등 47가지의 전통음식이 차려졌다.

생일상 앞에 선 왕자는 다양하면서도 화려한 상차림에 놀라움을 나타내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왕자는 영국에서 가지고 온 여왕의 메시지를 대신 낭독했다.

낭독 후 여왕의 메시지는 권 시장에게 전달하고, 여왕과 생일이 같은 참석자 등과 함께 다과를 시음했다.

이 자리에서 권 시장은 왕자에게 색색이 물들인 '안동한지'를 선물했다. 닥나무 껍질을 이용해 전통방식으로 제작된 안동한지는 우수한 지질로 천년을 가는 종이로 알려져 있다.

합창단과도 선물을 교환한 왕자는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학록정사로 이동했다. 

학록정사에서는 오찬을 하고,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탈놀이인 하회별신굿탈놀이를 관람했다.

이후 안동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한 왕자는 권 시장 등 환송을 나온 관계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귀경을 위해 헬기에 몸을 실었다.

한편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방문 이후 하회마을은 연간 100만명 이상이 다녀가는 대표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했다. 

영국 왕실의 대를 이은 방문으로 안동은 또 한번 관광 부흥의 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안동/김용구 기자

yg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