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지역 경기활성화 공무원들 모범 보여야
[기자수첩] 지역 경기활성화 공무원들 모범 보여야
  • 김진구 기자
  • 승인 2019.05.1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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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춘천에서 양구를 잇는 46번 국도의 오전 출근과 오후 퇴근시간에는 춘천과 양구를 오가는 차량들로 꼬리에 꼬리를 문다.

지난 2012년 양구군이 군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군청 406명 가운데 매일 출·퇴근하는 공무원은 53명, 주 1-2회 출·퇴근은 10명, 주말에만 춘천을 오가는 공무원은 11명으로 양구공무원 5명중 1명이 춘천에서 출·퇴근하는 것으로 나타나 지역 경기활성화에 역행한다는 빈축을 샀다.

양구군은 그동안 인구늘리기 정책을 군정 과제로 젊은층을 비롯한 신혼부부를 위한 출산 장려 정책은 물론 국토정중앙 청정 양구를 홍보하며 '양구에 오시면 10년이 젊어진다'며 '전국에서 가장 살기좋은 고장으로 오라'며 귀농·귀촌 유치 정책을 대대적으로 펼쳐 왔다.

특히, 유명인들을 초청해 전통시장 대표상품 홍보 등 셀렙마케팅을 추진해 지역 경기활성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물가와 최저임금 상승 등으로 인해 인건비는 불과하고 점포 월세 내기도 힘든 요즘, 근무는 양구군청에서 하면서 생활은 타 지역에서 영위하는 일부 공무원들의 모습은 군의 인구증가 및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의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군민들은 양구에서 춘천을 잇는 46번 국도 선형 및 교량설치와 배후령터널 완공으로 춘천과 양구 간 왕래 시간이 20~30분 단축되면서 상권 쏠림 현상을 우려해 왔다.

이에 따라 군은 특색있는 먹거리 개발, 명상의 숲 조성, 생태식물원, 천혜의 청정 자연환경이 보존된 두타연지역, 을지전망대, 제4땅굴 안보관광지 운영 등으로 인구 늘리기 위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보병 제2사단 해체설과 맞물려 군장병 외박, 외출 허용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지역 경기는 여전히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군청 공무원들의 지역을 위한 애향심 고취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지역 경기 위축을 고민하는 주민들의 고충을 공무원들은 귀담아 들어야 한다.

[신아일보] 양구/김진구 기자

rlawlsrn5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