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이 바꾼 '스승의 날'…이색 이벤트 풍성
김영란법이 바꾼 '스승의 날'…이색 이벤트 풍성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5.1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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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교사가 학생의 발을 씻겨주는 광주 동명고의 전통 행사 모습. (사진=동명고)
스승의 날 교사가 학생의 발을 씻겨주는 광주 동명고의 전통 행사 모습. (사진=동명고)

내일(15일)은 청탁금지법(김영란법) 도입 이후 세 번째 맞는 스승의 날이다.

전국 곳곳의 학교들은 김영란 법에 위배되지 않으면서 선생님께 존경과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한 이색 행사들을 준비하고 있다.

14일 교육당국에 따르면 김영란법은 부정청탁, 금품 수수 근절을 통한 공정한 직무 수행, 공공기관에 대한 신뢰 확보를 위해 2015년 제정된 법안이다.

이에 따르면 스승의 날에는 카네이션을 제외한 어떤 선물도 허용되지 않는다. 카네이션도 학생 대표가 담당 교사에서 공개적으로 꽃을 전달하는 것만 가능하다.

이처럼 카네이션 없는 스승의 날이 자리를 시행되면서 학생들은 꽃 대신 편지나 깜짝 이벤트로 감사의 마음을 대신 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학급별로 학생 대표가 다른 학생이 쓴 손 편지를 전달하는가 하면 몰래 영상을 제작해 선생님에게 감동을 주는 사례 등이 있다.

올해도 전국 곳곳의 학생들은 선생님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몇 곳을 살펴보자면, 우선 광주 동명고에서는 세족식 행사가 열린다.

교사들은 방석 위에 무릎 꿇고 앉아 세숫대야에 담긴 물로 학생 발을 씻긴 후 수건으로 닦아주면서 미리 준비한 엽서와 함께 격려의 말을 전한다.

오정초교에서는 교장이 학생, 교사에게 책을 읽어주고 사제 간 편지와 쪽지를 주고받는다. 이를 통해 학생과 교사 간 오해를 풀고 마음을 여는 시간을 가진다.

지한초교에서는 사제 간 치열한 운동 경기가 예고돼 있다. 경기 전에는 학생 대표의 카네이션과 학생들의 손편지를 교사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광주 모 초등학교에서는 학생이 교사에게 일명 '거꾸로 상장'을 전달한다. 이와 함께 학생들은 파티와 케이크, 손편지, 축하공연도 마련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급변하는 사회에 스승의 날 풍경도 해마다 달라지고 있다"며 "어려운 여러 여건들 속에서도 스승의 날을 뜻깊게 보내려는, 또는 축제의 장을 만드려는 학교들이 있어서 교육적 의미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