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율 풀무원 대표 “글로벌 ‘원 컴퍼니’ 지주사 체제 확립”
이효율 풀무원 대표 “글로벌 ‘원 컴퍼니’ 지주사 체제 확립”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05.1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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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35주년 기념메시지…글로벌 기준 지주회사 체제 확립 완료
자회사 지분 100% 보유해 지배구조 투명성 확보·경영 효율 제고
연결회계기준 지난해 매출 2조3000여억원…국내 식품업계 6위 규모
지난 3월 29일 서울 중구 문학의 집 서울에서 ‘2019 풀무원 주주총회’가 열린 가운데 이효율 풀무원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풀무원)
지난 3월 29일 서울 중구 문학의 집 서울에서 ‘2019 풀무원 주주총회’가 열린 가운데 이효율 풀무원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풀무원)

이효율 풀무원 대표가 이달 창사 35주년을 맞은 가운데 선진국형 글로벌 기준 지주회사 지배구조 체제를 확립하고, 글로벌 로하스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이효율 대표는 13일 창립기념일 메시지를 통해 “풀무원은 글로벌 기준의 '원 컴퍼니(One Compapy)' 지주회사 지배구조 체제 확립을 완료하고, 국내를 넘어 세계인의 신뢰를 받는 글로벌 로하스 기업으로 도약을 다짐한다”며 “국내에서는 아직 글로벌 기준 지주회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지만 적극적인 IR과 PR을 통해 풀무원 지배구조의 우수성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이는 상장사인 지주회사 풀무원이 비상장사인 자회사들의 지분 100%(합자회사 제외)를 보유한다는 의미로서 네슬레·다논과 같은 선진국형 글로벌 스탠다드의 지주회사 체제 확립을 완료했다는 것이다.

운영지주회사인 풀무원은 지난 3월27일자로 주요 자회사인 풀무원식품의 외부투자자 지분(7.24%)을 모두 매입하면서 자회사 지분을 100% 보유한 원 컴퍼니 구조를 갖춰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명확히 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러한 지배구조에 따라 지주회사인 ㈜풀무원은 전사 경영과 브랜드, R&D를 총괄관리하고, 자회사인 풀무원식품 등이 직접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일반적인 한국형 지주회사와 풀무원 지배구조의 가장 큰 차별점은 지주회사인 풀무원이 자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해 지주회사와 사업을 수행하는 자회사의 실체가 동일하고, 국제회계기준(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s, IFRS)가 요구하는 연결기준을 충족하고 있는 것. IFRS의 경우 지주회사가 한 개 이상의 자회사를 소유할 경우, 연결재무제표 작성을 의무화하고 있다.

네슬레, 다논 등 선진국 지주회사들은 대부분 풀무원처럼 지주회사만 상장하고, 지주회사가 자회사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반면에 한국 지주회사의 법적인 자회사 지분율 허용기준은 공정거래법상 상장사 20%, 비상장사 40%이다. 이는 IFRS가 지주회사와 자회사의 연결회계를 허용하는 일반적 기준인 50% 지분율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때문에 한국형 지주회사는 자회사에 대한 실질 지배력이 낮고 괴리도(Disparity)가 높아 소액주주의 이익침해와 지배주주의 사적 편취 가능성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지주회사와 자회사 모두 상장사인 경우가 많아 주주구성이 다른 상장사끼리 거래할 경우 주주간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일감 몰아주기’ 등 사내거래에 따른 주주가치가 부당히 침해될 우려도 있다.

IFRS는 지주회사의 주재무제표를 개별재무제표가 아닌 연결재무제표로 작성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형 지주회사는 자회사 지분율이 50%가 되지 않거나, 실질 지배력이 인정되지 않아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IFRS기준상 지주회사는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이 실질적으로 인정돼야 연결회계가 가능하다.

풀무원은 이미 2003년 지주회사 제도를 도입했고, 2009년 IFRS를 도입해 IFRS기준 주재무제표인 연결제무제표를 작성 공시하고 있다. 지난해 말 연결회계기준으로 풀무원은 창사 35년 만에 최대 매출인 2조272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국내 10대 식품기업 중 CJ제일제당, 동원엔터프라이즈, 롯데칠성음료 등에 이어 6위 수준의 규모다.

김종헌 풀무원 재무관리실장은 “지주회사제도는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1999년에 기업 소유구조의 투명성 제고와 지배구조의 괴리도를 낮춰 건전한 지배구조를 구축하고자 국내에 도입됐다”며 “서구 선진국의 지주회사 대부분은 자회사를 100%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실장은 “풀무원은 선진국형 글로벌 기준 지주회사 체제를 확립해 이사회 결의만으로 바로 1개 회사로 통합할 수 있는 ‘원 컴퍼니’ 구조로서 전사 차원의 경영목표와 성과관리, 전략수립 등 통합적이면서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