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이 교사에게 폭언·폭행을 저지르거나 교육 활동을 방해하는 ‘교권 침해’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14일 교육부가 발표한 ‘2014~2018년 교권 침해 발생 현황’에 따르면 초등학교에서의 교권 침해는 ▲2014년 42건 ▲2015년 85건 ▲2016년 98건 ▲2017년 167건 ▲2018년 208건이었다.
초등학생에 의한 교권 침해는 같은 기간 25건→43건→57건→105건→122건으로 5년 새 5배가 늘어나는 등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중·고등학생의 교권침해도 심각한 것은 마찬가지다.
스승의 날 접한 이 기사가 요즘 세태를 여과 없이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진다고 했다.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라고도 했다. 그런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고자 기념일로 만들어진 게 바로 스승의 날이다.
스승의 날은 교권 존중과 스승 공경의 사회적 풍토를 조성해 교원의 사기 진작과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해 지정된 날로 지난 1963년 5월26일 제정됐다. 이후 1965년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15일로 변경됐다. 그 뒤 1973년 정부의 서정쇄신방침에 따라 사은행사를 규제하게 되면서 스승의 날이 폐지됐으나 1982년 스승을 공경하는 풍토조성을 위해 다시 부활했다.
스승 공경은 고사하고 현재의 교권은 바닥을 향하고 있다. 학생들이 교사에게 언어폭력을 일삼고 신체적인 폭력도 행한다는 뉴스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요즘이다. 뿐만 아니라 교사를 상대로 하는 성희롱·성폭력 또한 증가하고 있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말라했던 때가 있었다. 그만큼 스승의 가르침은 크고 높게 평가됐던 것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교권이 추락하기 시작했다. 이제 막 10대에 접어든 어린 아이들이 교사를 향해 막말과 폭행을 일삼는다. 하지만 체벌금지 조항 탓에 교사는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경우가 많다.
학부모들은 어떤가. 예전의 학부모들은 교사에게 아이가 올바르게 클 수 있도록 혼나야 할 짓을 하거든 혼내달라고, 맞아야 할 짓을 하거든 내 자식이라 생각하고 때려달라고 부탁하곤 했다. 하지만 요즘의 학부모들은 상식이하의 행동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이들 앞에서 교사에게 삿대질을 하며 막말을 퍼붓는가 하면 폭행까지 서슴지 않는다.
아이들이 무엇을 보고 배우겠는가.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 했다. 부모가 먼저 교사를 존중하고 스승의 은혜에 대해 일깨워줘야 한다. 인격을 짓밟힌 교사에게 참교육을 바랄 수는 없지 않은가. 내 아이가 스승을 의지하고 따를 수 있도록 스승을 존중하는 모습과 언행을 가져야 한다. 부모의 행동을 본 아이들은 스승을 존경하는 마음을 키울 것이며, 아이들의 존경을 받는 교사는 참교육으로 보답할 것이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