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피랍 구출' 한국인 귀국…건강상태 묻자 "좋아요"
'아프리카 피랍 구출' 한국인 귀국…건강상태 묻자 "좋아요"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9.05.1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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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납치됐다가 프랑스 특수부대에 구출된 한국인 여성(가운데)이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근교 빌라쿠블레 군 비행장에 도착,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과 함께 활주로를 걸어가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납치됐다가 프랑스 특수부대에 구출된 한국인 여성(가운데)이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근교 빌라쿠블레 군 비행장에 도착,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과 함께 활주로를 걸어가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무장세력에 납치됐다가 프랑스군에 구출된 한국인 여성 A씨가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짙은 색 티셔츠와 바지를 입고 큰 배낭을 멘 채 입국장에 들어선 A씨는 '건강상태가 어떻냐'는 취재진 질문에 "네. 좋아요"라고 답했다. 식사를 잘 했는지 묻자 "밥은 잘 먹었어요"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여행 목적이 뭐였는지, 피랍 당시 위험하지는 않았는지 등 질문에 "다음에(답하겠다)…"라며 말을 아꼈다.

A씨는 국가정보원 등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대테러 합동조사팀의 조사를 받고 귀가할 예정이다. 해당 조사는 앞으로 유사 사건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고, 테러와 관련된 정보를 축적하기 위한 차원이다.

A씨는 귀국하는 데 들어간 비용은 모두 직접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외교부는 여행객이나 재외국민이 외국에서 사고를 당했을 경우 정부에서 항공료·치료비 등을 지원하는 긴급구난비 적용 여부에 대해 A씨의 경우는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

약 1년 전 세계여행을 시작한 A씨는 올해 1월 북아프리카 모로코를 시작으로 세네갈, 말리, 부르키나파소를 여행한 뒤 베냉으로 이동하던 중 무장세력에 납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28일간 억류돼 있던 A씨는 움막·텐트 등에서 지냈으며, 학대를 당하지는 않았지만 열악한 식사를 제공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군 특수부대는 지난 9일 밤과 10일 새벽 사이 A씨와 미국인 1명, 프랑스인 2명을 구출했다. 이 과정에서 프랑스군 2명이 목숨을 잃었다.

A씨는 프랑스인 2명과 함께 파리로 이송돼 군병원에서 건강검진과 심리검사 등을 받고 13일 퇴원했다.

외교부는 이번 피랍 사건을 계기로 부르키나파소 동부지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기존 2단계 황색경보(여행자제)에서 3단계 적색경보(철수권고)로 상향하고, 부르키나파소와 인접한 베냉 일부 지역에도 3단계 여행경보를 발령했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