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역사 새로 쓴다…부산시 시민공청회 개최
부산항 역사 새로 쓴다…부산시 시민공청회 개최
  • 김삼태 기자
  • 승인 2019.05.1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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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김동철 교수 등 전문가 4명 참석 주제 발표

부산시는 15일 오후 시청 26층 회의실에서 부산항 개항 시기에 대한 역사학자·시민단체·시민 등의 의견을 수렴하고 부산항의 역사를 생각하는 시민공청회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그동안 부산항은 1876년이 최초 개항 시점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개항 원년을 새롭게 규명하자는 의견이 학자·시민단체·언론 등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는 부산항이 일본 제국주의에 의한 강제개항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필요에 의해 추진된 자주개항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지난 1월부터 역사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자문위원회를 구성,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쳐 왔다. 이번에는 전문가뿐만 아니라 시민도 함께 참여하는 공개 토론의 장을 마련해 더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이번 공청회는 개항의 의미(동아대 전성현 교수), 부산포 개항 의미(부산대 김동철 교수), 왜관 연구(부산대 양흥숙 교수), 개항 관련 해외 사례(경성대 김해창 교수) 등 4명의 전문가 주제발표 후 지정 토론 및 공개 토론으로 진행된다.

지정 토론에는 부산대 김기섭 교수가 좌장을 맡고, 박인호 부산항을 사랑하는 시민단체 대표, 강석환 초량왜관연구회장, 최학림 부산일보 논설실장, 정순백 국제신문 논설위원, 김형균 부산연구원 부산학센터장이 참여한다.

부산시는 이번 공청회에서 제기되는 의견과 내용을 종합적으로 고려, 자문위원들의 논의를 거쳐 부산항 개항 원년에 대한 조정절차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부산시는 부산항 개항 143주년을 맞아 일본의 강압에 의해 체결된 강화도조약에 근거한 강제개항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개항 역사를 정확히 고증하는 것이 글로벌 항만인 부산항의 브랜드를 제대로 만드는 첫걸음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부산시는 부산항 개항 시기에 대한 정확한 역사 규명을 위한 ‘부산항 개항역사 TF팀’을 구성한데 이어 부산항 개항역사에 대한 역사학자들의 고증을 통해 자주개항시기가 정립되면 내년부터 개항기념 행사를 새롭게 진행할 방침이다.

[신아일보] 부산/김삼태 기자

st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