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직접 만든다…‘모디슈머’ 제품 확산
소비자가 직접 만든다…‘모디슈머’ 제품 확산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9.05.1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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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서 인기 있는 조리법 적용해 신제품 기획·출시
(사진=농심)
(사진=농심)

식품업계에 소비자가 직접 만든 레시피를 적용하는 ‘모디슈머’ 제품들이 늘어나고 있다. 모디슈머는 ‘수정하다, 바꾸다’라는 뜻의 ‘모디파이(modify)’와 소비자를 뜻하는 ‘컨슈머(consumer)’가 합쳐진 단어로 기존 제품을 자신의 취향에 따라 재창조하는 소비자를 의미한다.

모디슈머 제품의 장점은 제품 개발비용과 마케팅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지난 2012년엔 한 방송에서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만든 이른바 ‘짜파구리’가 소개되기도 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식품업계는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모디슈머 제품을 속속 출시할 예정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 차례 검증을 마친 데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탔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업 입장에선 소비자 수요를 반영하고 소비자들과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임한다는 이미지도 형성할 수 있다.

농심은 지난 13일 ‘짜파게티’ 출시 35주년을 기념해 소비자 투표를 거쳐 신제품을 가장 인기 있는 응용 레시피를 신제품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농심 관계자는 ‘모디슈머’ 열풍을 이끈 것이 짜파게티의 인기 비결이라는 데서 착안해 소비자가 선택하는 신제품 출시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최근 MBC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소개된 ‘트러플짜파’를 비롯해 ‘와사마요짜파’, ‘치즈짜파’ 등 세 가지 제품을 후보로 선정해 투표를 진행한다.

투표 결과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제품은 오는 7월께 출시돼 한정 판매될 예정이다.

농심 관계자는 “1분기 500억원 매출을 기록했는데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올해 2000억원 매출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스페셜 제품 출시를 비롯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팔도는 ‘팔도비빔면’의 소스가 다양하게 활용된다는 데 주목해 지난 1월 소스만 따로 담은 ‘팔도비빔장 시그니처’를 시장에 내놨다.

롯데제과는 2030 세대를 중심으로 ‘빠다코코낫’에 앙금과 버터를 넣은 이른바 ‘앙빠’가 인기를 끌자 제품 포장지에 앙빠 조리법을 기재하기도 했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모디슈머 제품은 투입 비용 대비 효과가 뛰어나 출시된 지 오래된 브랜드가 다시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무엇보다 소비자들과 직접 소통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