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택 규제 너무 세"…지방으로 눈 돌리는 건설사
"수도권 주택 규제 너무 세"…지방으로 눈 돌리는 건설사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9.05.1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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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경기전망, 서울 내리고 대전·세종 큰 폭 상승
지방 시장 사업 여건 좋아졌다고 보기는 어려워
HSSI 추이.(자료=주산연)
HSSI 추이.(자료=주산연)

주택 규제가 강화된 수도권을 피해 지방으로 눈을 돌리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는 분위기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조사한 이달 분양경기실사지수는 서울에서 내리고, 대전과 세종 등 지방 주요 도시에서 크게 올랐다. 다만 이 같은 현상을 지방 분양 시장 사업 여건 자체가 좋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은 이달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이하 HSSI) 전망치가 77.2로 조사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전월 전망치 대비 7.8p 높아진 것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만에 70선을 회복했다.

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하고 있는 단지의 분양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기준선을 100으로 본다.

2019년 4~5월 지역별 분양경기실사지수 전망치.(자료=주산연)
2019년 4~5월 지역별 분양경기실사지수 전망치.(자료=주산연)

지역별로는 수도권 HSSI 전망치가 하락하고, 비수도권에서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서울(90.7)이 전월 대비 5.3p 하락하며 90선을 겨우 유지한 가운데, 대전(95.8)과 세종(95.6), 대구(90.3)의 전망치가 전월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해 90선을 기록했다. 그 외 지역도 전반적으로 전망치가 상승했다.

주산연은 대전과 대구 등 지방 광역시에 대한 전망치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기타지방에 대한 기대감도 전반적으로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아직 기준선을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실제 지방 시장 전체의 분양여건이 호전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으로 해석했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연구실장은 "수도권 주택시장에 대한 강력한 규제가 이어지면서, 주택사업자의 분양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지방광역시를 중심으로 형성됐다"며 "신규 분양단지에 대한 청약수요가 특정 인기 단지에 집중되는 현상이 지속하면서 분양시장의 양극화 및 국지화 경향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이달 대형업체 HSSI 전망치가 전월 대비 12.7p 오른 76.4를 기록했고, 중견업체 전망치는 0.3p 내린 78.0으로 조사됐다.

대형업체는 대부분 지역에서 전망치가 상승했지만, 중견업체는 부산과 대구, 대전 등 일부 지방 광역시를 중심으로 제한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서울 전망치는 대형업체(104.3) 큰 폭으로 상승하며 기준선을 웃돌았지만, 중견업체(80.6)는 전월 대비 23.2p나 떨어지며 부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미분양 HSSI 추이.(자료=주산연)
미분양 HSSI 추이.(자료=주산연)

한편, 이달 미분양 HSSI 전망치는 104.4로 전월 대비 3.6p 하락했으나, 여전히 기준선을 웃돌았다.

김 실장은 "일반 분양분의 준공 후 미분양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전국 미분양 물량이 6만호를 넘어섰고, 신규 미분양 증가분이 전월대비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당분간은 미분양 위험이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