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서원 9곳, 세계유산 등재 유력시
한국의 서원 9곳, 세계유산 등재 유력시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5.1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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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리학 교육기관…'탁월한 보편적 가치' 갖춰
안동 병산서원. (사진=문화재청)
안동 병산서원. (사진=문화재청)

조선시대 교육기관인 서원(書院) 9곳을 묶은 '한국의 서원'(Seowon, Korean Neo-Confucian Academies)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유력시된다.

문화재청은 이코모스(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가 한국이 세계유산으로 신청한 '한국의 서원'을 등재 권고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코모스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심사하는 세계유산위원회(WHC) 자문기구로, 각국이 등재 신청한 유산을 조사해 세계유산센터와 당사국에 전달한다.

조사 결과는 등재 권고, 보류, 반려, 등재 불가 네 가지로 나뉘며, 등재 권고를 받은 유산은 이변이 없는 한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된다.

한국의 서원은 성리학 이념을 투영해 지은 조선시대 교육기관인 서원 9곳을 일컫는 명칭이다. 서원은 공립학교인 향교(鄕校)와 달리 향촌사회에서 자체적으로 설립한 사설 학교다.

서원 9곳은 영주 소수서원, 경주 옥산서원, 안동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달성 도동서원, 함양 남계서원, 정읍 무성서원, 장성 필암서원, 논산 돈암서원 등이다.

이곳들은 2009년 이전에 모두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됐으며, 원형이 비교적 잘 보존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9곳의 서원들은 세계유산 필수 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OUV)를 갖췄다는 평가도 받는다.

이 서원들은 유교가 발달했던 조선의 건축물로서, 성리학의 사회적 전파를 이끌고 정형성을 갖춘 건축문화를 이룩했다는 의견이다.

한국의 서원은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6월30일 개막하는 제43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최종 확정된다.

한국의 서원이 세계유산에 등재되면 우리나라는 세계유산 14건을 보유하게 된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