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6월부터 600억달러 美제품에 5~25% 관세 부과"
中 "6월부터 600억달러 美제품에 5~25% 관세 부과"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9.05.1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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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보복 말라' 경고 보낸지 약 2시간 만에 '맞불'
뉴욕증시, 미·중 충돌로 '폭락'…다우 2.38% 폭락 마람
미중 관세 충돌. (사진=연합뉴스)
미중 관세 충돌. (사진=연합뉴스)

중국이 미국의 지난 10일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제품에 대한 관세를 25%에 인상한 것에 대한 보복조치로 6월 1일부터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5~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13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 측이 추가관세 부과를 통해 무역갈등을 고조시키고, 협상을 통한 무역 이견해소라는 원칙을 어겼으며, (중국의)합법적인 권한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미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총 5140개 품목에 대해 2493개 품목은 25%, 1078개 품목은 20%, 974개 품목은 10%, 595개 품목은 5%로 관세율을 차등 적용해 부과한다.

중국 측의 관세 부과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오전 6시40분께 부터 트윗을 통해 보복하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를 보낸지 약 2시간 만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서 "중국은 너무 오랫동안 미국을 너무나 많이 이용해먹었다"며 "그러니까 중국은 보복해서는 안 된다. 더 나빠지기만 할 뿐"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에도 중국 정부의 관세 부과로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중국이 관세 부과 시점을 6월 1일로 잡은 점을 들어 협상의 의지를 내비친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국 측도 10일 오전 0시 1분 이후에 미국으로 출발하는 중국 화물부터 25%의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혀, 인상된 세율로 관세를 실제 징수하기까지 시차를 둔 바 있다.

양국이 관세부과에 시차를 두고 협상의 여지를 남긴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다음달 말 주요 20개국(G20) 일본서밋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을 방문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의 회담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아마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다. 우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만날 것이고, 그것은 아마 매우 결실 있는(fruitful) 회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 외에 나머지 325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결렬의 중국 책임론을 강조하면서도 중국과의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트럼프식 '밀땅' 협상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편 중국의 보복관세 발표 이후 미중무역전쟁 겨화 우려로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폭락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17.38포인트(2.38%) 급락한 25,324.9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9.53포인트(2.41%)떨어진 2,811.8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9.92포인트(3.41%)폭락한 7,647.02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지난 1월 3일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나스닥은 지난해 12월 4일 이후 최악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