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막말로 국민혐오 부추기는 정치는 희망 못 줘"
文대통령 "막말로 국민혐오 부추기는 정치는 희망 못 줘"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9.05.13 14: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석보좌관회의 주재… "품격있는 정치 이뤄지길"
"정부는 다시 각오 새롭게 가다듬어야… 할일 많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회의 영상을 직원들에게 생중계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회의 영상을 직원들에게 생중계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막말과 험한 말로 국민 혐오를 부추기며 국민을 극단적으로 분열시키는 정치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대립을 부추기는 정치로는 미래로 나아갈 수 없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가 일하지 않는다면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 될 뿐"이라며 "험한 말의 경쟁이기보다 좋은 정치로 경쟁하고 정책으로 평가받는 품격 있는 정치가 이뤄지길 바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이는 최근 집회현장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자를 표현하는 비속어를 사용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특별히 정치권에도 당부한다. 세상은 크게 변화고 있지만 정치권이 과거에 머물러 있어서 매우 안타깝다"며 "촛불 이전의 모습과 이후의 모습이 달라진 것 같지 않다. 분단을 정치에 이용하는 낡은 이념의 잣대는 그만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화라는 인류 보편의 이상, 민족의 염원, 국민의 희망을 실현하는데 여와 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평화가 정착되고 한반도 신경제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는 번영의 한반도는 우리 모두의 희망이다. 그 희망을 향해 정치권이 한 배를 타고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정부는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자세로 다시금 각오를 새롭게 가다듬어야 할 것"이라며 "모든 공직자들이 열심히 잘해주었지만, 지금까지의 노력은 시작에 불과하다.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고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지금까지는 큰 틀을 바꾸고 새로운 정책을 내놓는데 중점을 뒀지만 성과가 뒷따르지 않는다면 소용없는 일"이라며 "이제는 정책이 국민의 삶 속으로 녹아들어가 내 삶이 나아지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또 "그동안 정부가 발표한 정책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속도를 내주기 바란다"며 "국회와 소통을 강화하여 입법과 예산의 뒷받침을 받는 노력과 함께 정부 스스로 보다 더 적극적인 행동으로 정책 효과가 신속하게 나타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정책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참여로 이어질수 있도록 정책의 수혜자들이나 이해 당사자들에 대한 대화와 소통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국민 눈높이에서 정책 홍보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수보회의는 전 직원들에게 생중계됐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