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 외면 속 훨훨 나는 LCC…1분기 실적 전망 ‘희비’
대형사 외면 속 훨훨 나는 LCC…1분기 실적 전망 ‘희비’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5.1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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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1분기 실적 고공행진 전망…운수권 등 호재 이어져
수익성 개선 나선 FSC…“치열해지는 경쟁으로 고민 많아”
(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최근 항공업계가 1분기 실적 발표를 했거나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대형항공사(FSC)는 수익성 회복을 위해 일등석을 없애는 등 사업 줄이기에 나서는 반면 저비용항공사(LCC)는 몸집 불리기에 박차를 가하며 호실적을 기록했거나 기대하고 있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오는 15일까지 올해 1분기 실적을 공시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LCC인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만이 공시를 완료했다. 이들은 분기 최대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나머지 LCC들도 낙관적인 성적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매출 3929억원, 영업이익 570억원, 당기순이익 421억원을 기록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며 19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7.3%, 영업이익 22.8%, 당기순이익 14.1% 늘어난 수치다. 특히 매출액의 경우 회사 창립 이후 최대 수치를 보였다.

티웨이항공도 사상 최대 매출을 자랑했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1분기 241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7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468억원)의 79% 수준을 이미 달성했다.

제주항공 티웨이항공은 역대 최대 실적의 주요 요인으로 기단 확대와 노선 확장 등 ‘몸집 불리기’를 꼽고 있다. 앞으로도 LCC들은 최근 이뤄진 중국 운수권 배분 등을 기반으로 노선 확장에 나서면서 성장세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다만 국토교통부로부터 신규 노선 등의 제재를 받는 진에어는 실적 악화가 관측된다. 진에어는 최근까지도 중국 운수권 배분에서 배제되는 등 외형 확장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FSC들은 수익성 개선에 나선 상황에 비춰 볼 때 올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대한항공은 다음달부터 국제선 노선의 70%에 해당하는 27개 노선에서 일등석을 없애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존 ‘퍼스트-프레스티지-이코노미’로 구성된 3개 클래스는 ‘프레스티지-이코노미’ 2개 클래스로 바뀐다.

지난 3일에는 다음달부터 국내선 운임을 평균 7% 인상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 측은 “계속되는 영업혼경 악화로 지난 2012년 7월 국내선 운임 인상 이후 7년 만에 불가피하게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매각 절차에 돌입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위해 오는 9월부터 모든 노선에서 일등석을 운영을 중단한다. 지난달에는 비수익 노선으로 꼽히는 인천발 하바로프스크, 사할린, 시카고 노선에 대해 운휴를 시행하기로 했다. 여기에 지난 7일에는 인천발 인도 델리 노선도 운휴하기로 추가 결정했다.

FSC의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은 과거부터 경영정상화의 일환으로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대한항공의 경우 몇 개월 전부터 여러 부서 간 협의를 통해 일등석 없애기 등 수익성 개선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러 정황을 놓고 볼 때 실적 부진 등의 예상이 나오긴 하지만 꼭 그렇게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FSC가 LCC들의 노선 확장 등 적극적인 공세로 인해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지면서 고민이 많아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