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트랙' 추진 여야 4당 중 정의당 제외 원내대표 교체
상견례 통해 대화 장 마련될 듯… 국회 정상화 논의 기대
여야가 각각 원내지도부를 속속 교체하면서 꽉 막힌 정국의 대화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민주평화당은 13일 의원총회를 열고 3선의 유성엽(59, 전북 정읍·고창) 의원을 새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이어 바른미래당은 오는 15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8일 이인영 원내대표를 선출한 데 이어 평화당과 바른미래당까지 원내지도부를 새로 선출하면서, 최근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추진한 여야 4당 중 정의당을 제외한 3당이 모두 원내사령탑을 새로 세우는 셈이다.
정국을 얼어붙게 한 패스트트랙을 지휘한 '직접 당사자'들이 빠지는 것이기도 하다.
이에 자유한국당이 패스트트랙 지정 이후 본격적인 장외투쟁에 나선 가운데 주요 정당들의 지도부가 바뀌면서 정국이 해빙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각 정당의 정치적, 또는 정책적 기조 자체가 원내지도부 면면에 따라 쉽게 바꾸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우선 새 원내대표 취임 인사를 겸한 상견례를 통해 여야 5당 원내대표들의 대화의 장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회가 멈춰서면서 지난달 25일 정부가 제출한 6조7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 논의는 시작도 되지 못한 상태다.
또한 국회엔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법안들을 비롯해 '빅데이터 3법' 등 경제활성화법 △탄력근로제 단위기간과 최저임금 결정체계 관련 법안 △소방관의 국가직 전환을 위한 소방공무원법 △택시-카풀 갈등 해결을 위한 여객운수사업법 △'유치원 3법' 등 민생·개혁 법안이 수북이 쌓여 있다.
이 때문에 이인영 원내대표와 유성엽 원내대표를 비롯, 각 당 원내대표들 모두 국회 정상화에 적극적이다.
이에 각 당 신임 원내대표들이 물밑대화를 통해 정국 정상화 방안에 대한 대화를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이인영 원내대표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상견례 당시 기대 이상의 화기애애한 모습이 연출되며 국회정상화 기대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여기에 한국당이 앞서 "새로운 민주당 원내지도부와 5월 국회에서 원점에서 협상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국회 복귀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정상화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