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50대기업 해부8] 한화그룹, 글로벌 기업 도약 '정조준'
[신아-50대기업 해부8] 한화그룹, 글로벌 기업 도약 '정조준'
  • 나원재 기자
  • 승인 2019.05.12 13: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승연 회장 중심 총수일가 지배력 확대…계열사 재편 한창
3세경영 중심 주력산업 재편 지속 관측, 대규모 투자 집중
한화 본사. (사진=연합)
한화 본사. (사진=연합)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 맞춰 또 한 번 도약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각 기업은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핵심 사업의 역량을 끌어올리는가 하면,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본지는 국내 50대기업의 근황을 차례로 살펴보고 각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짚어본다.

재계 8위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과 3세경영인 3남을 중심으로 그룹에 대한 지배력 강화가 한창인 가운데, 대규모 투자를 통한 경쟁력 제고를 예고했다.

김승연 회장은 그룹의 지주사인 (주)한화에 대한 지분율을 지난해 상반기 18.8%에서 하반기 22.65%로 끌어올렸고,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는 같은 기간 (주)한화에 대해 지분율을 4.3%에서 4.44%로 늘렸다. 같은 맥락으로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와 막내 김동선씨도 1.3%에서 1.67%로 지분을 늘렸다.

특히 김승연 회장의 3남 3명은 총 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에이치솔루션을 통해 계열사 재편에 따른 지배력 강화가 점쳐진다. 에이치솔루션은 현재 김동관 전무가 50%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며, 김동원 상무와 김동선씨각 각각 25%의 지분율 보유하고 있다.

◇안정적인 지배구조 속 주력사업 강화

그룹의 지주사인 (주)한화(이하 한화)는 지난해 말 보통주 기준으로 계열사에 대한 안정적인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는 항공·방위산업을 주력으로 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 지난해 상반기 32.7%의 지분을 하반기 33.03%로 확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관련 산업을 영위하는 한화정밀기계와 한화파워시스템, 한화테크윈, 한화디펜스에 대해 100%의 지분을 갖고 있다.

또 화학계열인 한화케미칼에 대한 지분도 같은 기간 35.9%에서 36.26%로 끌어 올렸다. 한화케미칼의 경우 계열사인 한화첨단소재가 지난해 11월 지주사 계열이던 한화큐셀코리아와 합병해 한화큐셀&첨단소재로 탈바꿈 했다.

한화그룹은 총수일가의 지배력 확대가 한창인 가운데, 주력 계열사 재편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관측된다. 위 지배력 구조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현재 시점에서 기사 내용과 조금 다를 수 있다. (이미지=공정위)
한화그룹은 총수일가의 지배력 확대가 한창인 가운데, 주력 계열사 재편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관측된다. 위 지배력 구조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현재 시점에서 기사 내용과 조금 다를 수 있다. (이미지=공정위)

한화케미칼은 한화종합화학에 대해 36.1%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한화종합화학은 태양광 사업을 영위하는 종속기업에 대해 대부분 10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런 한화종합화학의 최대주주는 39.2%의 지분을 보유한 한화에너지다. 또 한화에너지의 최대주주는 에이치솔루션으로, 김승연 회장 3남이 10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 2017년 9월 한화S&C를 사업부문인 한화S&C와 투자부문인 에이치솔루션으로 분리한 이후 지난해 5월 정보통신기술(IT) 서비스 회사 한화S&C와 방위산업 계열 한화시스템과 합병했다.

에이치솔루션은 현재 한화에 대해 2.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한화의 경영권 승계에 주요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는 에이치솔루션이 인수·합병(M&A)나 계열사 상장을 통해 덩치를 키운 이후 한화와 합병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화S&C와 합병한 한화시스템 상장 여부에 이목은 집중될 전망이다. 한화시스템은 연내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시스템의 최대주주는 52.91%의 지분을 보유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지만, 에이치솔루션도 지분 14.48%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시스템 상장은 한화 경영권 승계의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에이치솔루션의 자금 확보 측면에서도 중요하다는 평가를 받는 배경으로 지목된다.

에이치솔루션은 3세경영이 지분 100% 보유한 계열사인 만큼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한화시스템 지분을 모두 처분해야 하고, 한화시스템 상장과 함께 지분을 처분하면 수천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한화는 면세점 사업 진출 3년 만에 철수를 결정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지난해 말경 이사회를 통해 오는 9월 ‘갤러리아면세점63’의 영업 종료를 결정했다.

‘갤러리아면세점63’은 2016년 7월 정식 개장 이후 매년 적자를 거듭해 지난 3년간 누적 영업손실 1000억원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오는 2020년 말로 예정돼 있던 사업 종료 기간보다 1년 반가량 빨리 면세사업을 조기 철수하는 셈이다.

◇5년간 22조원 투자, 성장동력 확보

한화는 앞서 지난해 8월 4차 산업혁명에 대처하고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한화는 미래 성장 동력인 태양광 사업과 방산, 석유화학 등 주력 산업에 대해 앞으로 5년간 22조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한화는 이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면서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화는 한화케미칼의 VCM(염화비닐단량체)와 PVC(폴리염화비닐) 증설, 석유수첨수지 공장 신설 등에 3000억원을 투자한다. 한화케미칼은 이와 함께 지난해부터 서울대와 ‘신기술 연구소’를 설립하고 고부가 특화제품 소재와 촉매, 생산 공정 시뮬레이션을 개발하고 있다.

또 여천NCC는 에틸렌, 부타디엔 생산설비 증설에 각각 74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한화종합화학 계열 한화토탈은 폴리프로필렌, 에틸렌, 프로필렌 생산 규모의 설비 증설에 5300억원을 투자한다.

한화토탈은 지난해 9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에틸렌 31만톤(t), 프로필렌 13만t, 폴리에틸렌(PE) 40만t을 증설한 가운데, 오는 2020년까지 총 1조4300억원을 설비투자에 쏟아 붓는다.

한화큐셀도 미국과 일본, 독일, 한국 등에서 태양광 시장 1위를 달성한 가운데 고효율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지붕형 주택용 태양광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이를 바탕으로 유럽과 호주 등에서도 영업력을 강화해 경쟁력을 제고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의 경우 방산사업의 기술 고도화를 진행하는 가운데, 감시체계와 사이버 보안 등 국방 시스템통합(SI) 솔루션을 강화하면서 스마트 인프라·팩토리 솔루션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이를 바탕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해졌다.

◇“10년 장담 못해” 위기의식 강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관련 사업장을 돌면서 스킨십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해 12월 베트남 하노이 인근 화락 하이테크단지에서 열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기 엔진부품 신공장 준공식에서 “베트남 공장은 그룹이 글로벌 항공엔진 전문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올초 신년사에선 앞으로 10년이 기업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한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한화)

김 회장은 “앞으로 10년이 한화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절박함으로 이 순간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10년은 그 어느 때보다 혁명적인 변화의 시기가 될 것”이라며 “지금 영위하고 있는 업종이 언제까지 존속할 수 있을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무관하다고 생각했던 변화가 순식간에 우리 주력사업을 덮쳐버릴 수 있는 시대가 왔다”며 위기의식을 주문했다.

그는 이에 대해 특급 인재를 확보하면서 글로벌 수준의 그룹 준법경영 강화를 과제로 주문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지금 눈앞에 부는 변화의 바람을 더 높이 날기 위한 도약의 바람으로 삼자”며 “한화의 역사는 도전과 역경의 역사며, 극복의 역사”라고 부연했다.

한화는 사업구조의 선진화부터 제품과 기술 개발, 사업장 내 근무 방식까지 구체적인 변화와 성과를 도출해 글로벌 기업으로서 도약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본지는 다음 편에서 현대중공업의 미래 경쟁력을 살펴볼 예정이다.)

nwj@shinailbo.co.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