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부처님오신날…전국 사찰서 봉축법요식 봉행
오늘 부처님오신날…전국 사찰서 봉축법요식 봉행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9.05.12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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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3년…진제스님 비롯해 불자·시민 1만여명 참석
부처님오신날을 이틀 앞둔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마당에 형형색색 연등이 불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처님오신날을 이틀 앞둔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마당에 형형색색 연등이 불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불기 2563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12일 오전 10시 서울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 사찰에서 봉축법요식이 일제히 봉행된다.

조계사에서 열리는 법요식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종정인 진제스님과 총무원장인 원행스님을 비롯해 불자와 시민 1만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일감스님 사회로 진행되는 법요식은 '도량결계의식'으로 시작한다. 이 의식은 중요 법회나 불사(佛事)가 열리는 장소를 깨끗이 하고 엄숙하게 만드는 불교 전통의식이다.

이어 향·등·꽃·과일·차·쌀 등 6가지 공양물을 부처님 전에 올리는 육법 공양, 중생의 어리석음을 깨우치기 위해 북을 치는 명고, 모든 중생이 종소리를 듣고서 괴로움에서 벗어나 성불하기를 바라는 명종 순으로 진행한다.

또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 이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승가에게 귀의를 서약하는 삼귀의례, 지혜의 실천을 강조한 대표 불교 경전인 반야심경 봉독, 번뇌와 탐욕을 씻겨내는 의식인 관불 등이 이어진다.

부처님오신날을 이틀 앞둔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마당에 형형색색 연등이 불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처님오신날을 이틀 앞둔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마당에 형형색색 연등이 불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진제스님은 앞서 발표한 봉축 법어에서 "나만이 아닌 우리를 위해 동체의 등을 켜고, 내 가족만이 아닌 어려운 이웃들과 자비의 등을 켜고, 국민 모두가 현재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 희망의 등을 켜자"고 말했다.

이어 "우리 모두가 마음과 마음에 지혜의 등불을 밝혀 어두운 사바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또 다른 나를 위해 광명이 되고, 이 사회의 등불이 되자"며 "모든 불자와 국민, 그리고 온 인류가 참나를 밝히는 수행으로 지혜와 자비가 가득한 행복한 가정, 아름다운 사회,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어 가자"고 했다.

원행스님도 미리 발표한 봉축사에서 "화쟁(和諍)이라는 장명등을 마당에 켜놓고 평화를 최고의 가치로 추구해 온 우리 민족은 5000년동안 이 땅에서 희노애락을 함께 했다"며 "이제 만년의 정토를 위해 공동체 구성원은 화합(和合)이라는 백만등불을 밝혀야 할 때"라고 밝혔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행사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의 봉축 메시지를 대독할 예정이다.

법요식에는 산업재해 등으로 가족과 이별한 유가족들도 참석한다.

삼성 직업병 피해자 고(故) 황유미 아버지 황상기씨, 태안화력발전소 산재사고 희생자 고(故) 김용균 어머니 김미숙씨,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선원 가족 이영문·윤미자씨, 고(故) 서지윤 서울의료원 간호사 유가족 최영자·서희철씨, 나눔의 집 이옥선 할머니는 사회 이웃으로 초청돼 헌화에 나선다.

법요식은 봉축가와 주요 내빈 헌화 등을 끝으로 마무리될 계획이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