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켜진줄 몰랐던 靑 김수현-與 이인영 "엉뚱한 짓들 한다"
마이크 켜진줄 몰랐던 靑 김수현-與 이인영 "엉뚱한 짓들 한다"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9.05.1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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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관료들에 대한 불만 고스란히 담겨… 국토교통부 직접 거론키도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오른쪽)와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1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정청 을지로 민생현안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오른쪽)와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1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정청 을지로 민생현안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지난 10일 첫 만남에서 방송사 마이크가 켜진줄 모르고 대화를 나누다 대화 내용 중 일부가 노출됐다. 

공개된 음성에는 정부 관료들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한 내용이 고스란이 담겼다. 

이 원내대표와 김 실장은 지난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정청 을지로 민생현안회의에 참석해 회의 시작 전 대화를 나눴다. 

당시 나눈 대화 내용은 방송사 마이크에 고스란히 녹음되면서 알려지게 됐다. 

공개된 음성에서 이 원내대표는 "정부 관료가 말 덜 듣는 것, 이런 건 제가 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 실장이 "그건 해주세요. 진짜 저도 2주년이 아니고 마치 4주년 같아요. 정부가"라고 답했다. 

마치 임기 말처럼 공무원 조직이 청와대의 뜻을 따르지 않는다고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토교통부 공무원에 대한 불만도 그대로 드러났다. 

이 원내대표는 "단적으로 김현미 장관 그 한 달 없는 사이에 자기들끼리 이상한 짓을 많이 해"라고 하자 김 실장은 "지금 버스 사태가 벌어진 것도.."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잠깐만 틈을 주면 엉뚱한 짓들을 하고"라고 동의했다. 

두 사람은 뒤늦게 마이크가 켜져있는 것을 알아챈 뒤 대화를 끝냈다. 

김 실장은 "이거 될 거 같은데, 들릴 거 같은데"라며 대화를 서둘러 마무리했다. 

이와 관련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청와대 정책실장이 '공직자들이 2기가 아니라 4기 같다'고 말한 것은 스스로 레임덕을 인정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그 말이 사실이라면 집권 2년이건만 4년 같게 만든 책임은 누구에게 있나"라며 "청와대도 일하는 곳이지 평가·군림하는 곳이 아니다"고 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