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결국 '빈손'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결국 '빈손'
  • 고재태 기자
  • 승인 2019.05.1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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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은 이어갈 듯… 향후 일정은 잡지 못해
양국 고위급 협상단 "건설적이었다"
사실상 2~3주 협상 유예기간
류허 중국 부총리가 이틀간 무역협상을 마치고 USTR 청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류허 중국 부총리가 이틀간 무역협상을 마치고 USTR 청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재개됐던 미·중 무역협상은 결국 빈손으로 끝났다.

이날 오전 1시30분 가량 진행된 협상에서도 양국 고위급 협상단은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9~10일 양일간의 협상을 마치고 핵심 관계자들은 '긍정적'이란 평을 하고 협상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측 협상 대표단인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은 이날 협상이 끝난 후 "양측이 모든 분야에 걸쳐 매우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협상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도 지난 이틀간 미국과 중국이 솔직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면서 "대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해 협상은 계속될 것을 확인했다.

이어 "그동안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관세의 제거 여부는 앞으로 협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느냐에 달렸다"고 덧붙이며 관세 부과 철회에 대한 여지도 남겼다.

중국 측 협상 대표인 류허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미국 측 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므누신 장관 등과 밝은 표정으로 악수를 나누고 협상장을 떠났다.

블룸버그 통신은 류 부총리가 호텔에서 기자들에게 "협상이 상당히 잘 진행됐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 "현재 양측이 많은 부분에서 상호 이해에 도달했으나 솔직히 말해 견해차도 있다"며 "우리는 이런 차이가 중대한 원칙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류 부총리는 '원칙 문제들'에 대해 절대로 양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이 중국의 '법률개정' 요구를 중국이 내정간섭으로 간주함으로써 협상을 교착상태에 빠트린 주된 원인이란 점을 류 부총리가 내 비친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양측은 추후 협상 일정을 공식적으로 정하지 않은 채 회의를 끝낸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국은 협상이 진행 중이던 10일 오전0시1분(미 동부시간)을 기점으로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상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10%에서 25%로 올렸으나 이는 이날 이후 선적된 상품부터 적용되는 것으로 사실상 2~3주간의 유예시간 동안 추가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추가 관세가 적용되기 전이나 직후인 3~4주내에 합이가 이뤄지지 않으면 미국은 325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도 추가로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혀 최후통첩은 이미 한 상태다.

미중무역분쟁 고위급 협상단의 합의 불발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일정은 잡지 못했지만 양국은 협상을 계속 해야한다는데는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이후 시진핑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외교에서 미중무역분쟁의 돌파구가 열릴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jtgo@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