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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이 된 빙속여제' 이상화, 16일 질주 마침표
'전설이 된 빙속여제' 이상화, 16일 질주 마침표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5.10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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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빙속 여제' 이상화(30)가 아름다운 질주에 마침표를 찍는다.

이상화 측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상화가 오는 1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공식 은퇴식을 연다"면서 공식적으로 은퇴 소식을 발표했다.

이상화는 스피드스케이팅 세계 여자 단거리 무대를 지배하면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선수다.

이상화는 휘경여중 재학 시절이던 2005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면서 한국 빙속계를 설레게 했다.

이어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에 출전해 어린 나이에도 성인들을 제치며 5위를 차지, 한국 여자 빙속 최고 기록을 세웠다.

그의 성장은 끝이 없었다. 이상화는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여자 500m에서 깜짝 금메달을 차지했다. 국내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가 따낸 첫 올림픽 메달이었다.

이후 잠시 슬럼프에 빠졌던 이상화는 연습의 연습을 거듭하며 다시 일어났다.

빙속 여제의 부활은 화려했다. 이상화는 월드컵 대회와 세계선수권 대회를 싹쓸이했다. 2012-2013시즌과 2013-2014시즌엔 4차례나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우는 기염도 토했다.

이상화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74초70을 기록해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올림픽 역사상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2연패에 성공한 선수는 카트리오나 르 메이돈(캐나다)과 보니 블레어(미국)와 이상화 뿐이다. 아시아 선수로는 이상화가 유일하다.

소치올림픽 이후에도 이상화는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에서 강자의 면모를 이어갔다. 그러다 2016년부터 ‘라이벌’ 고다이라 나오(일본)와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가장 큰 역경은 2018년 평창올림픽이었다. 당시 이상화는 올림픽 직전까지 이어진 고질적인 왼쪽 무릎 부상과 오른쪽 종아리 부상으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둬야했다.

하지만 이상화는 각종 악조건 속에서도 이를 악물며 숙적 고다이라와 명승부를 펼쳤다. 결과는 고다이라에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상화는 2위에 올랐다.

두 사람은 평창올림픽 레이스를 마친 뒤 서로를 향한 존경과 격려가 담긴 '우정의 포옹'을 나누며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상화가 지금까지 쌓아올린 업적은 압도적이다. 2005년 이후 세워진 여자 500m 한국기록은 모두 이상화의 발끝에서 탄생했다. 이상화가 기록한 36초36의 세계기록은 5년이 지난 현재에도 바뀌지 않고 있다.

이상화는 은퇴시기를 놓고 긴 시간을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심 끝에 은퇴를 결정한 여제에게 국민들은 그간의 고마움과 진심어린 응원을 쏟아내고 있다.

sunha@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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