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美 셰일가스 중심에 ‘우뚝’
롯데케미칼, 美 셰일가스 중심에 ‘우뚝’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9.05.1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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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화학사 최초 미국 현지 공장 건설
롯데케미칼이 국내 화학사 중에선 처음으로 미국 현지에 생산공장을 건설했다. 왼쪽부터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 주지사, 이낙연 총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해리 해리슨 주한 미국대사, 실비아 메이 데이비스 백악관 정책 조정관 부차관보, 알버트 차오 웨스트레이크 사장.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이 국내 화학사 중에선 처음으로 미국 현지에 생산공장을 건설했다. 왼쪽부터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 주지사, 이낙연 총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해리 해리슨 주한 미국대사, 실비아 메이 데이비스 백악관 정책 조정관 부차관보, 알버트 차오 웨스트레이크 사장.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이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 총 사업비 31억 달러를 투자해 에틸렌 100만t 생산능력을 보유한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건설했다. 국내 화학사 중에서는 미국 내 공장을 건설해 운영하는 첫 사례다.

레이크찰스를 비롯한 휴스턴 지역은 세계 최대의 정유공업지대로서 유럽의 ARA(암스테르담‧로테르담‧안트워프), 싱가포르와 함께 세계 3대 오일허브로서 미국 내 오일‧가스 생산, 물류거래의 중심지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4년 2월 에탄크래커 합작사업에 대한 기본계약을 체결한 이후 2016년 6월 기공식을 개최해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했다. 약 3년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축구장 152개 크기인 약 102만㎡(약 31만평)의 대규모 콤플렉스를 한국 화학기업 최초로 미국 현지에 건설했다.

신규 공장은 에탄 분해를 통해 연간 100만t의 에틸렌을, EG공장에서는 연간 70만t의 EG를 생산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고객사와 약 80% 이상의 구매 계약을 체결해 안정적인 판매망을 선제적으로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9일 오전 10시(현지시간)에 시작된 롯데케미칼 ECC(Ethane Cracker Center), EG(Ethylene Glycol) 공장 준공식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를 비롯해 이낙연 총리와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주 주지사,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등 양국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신동빈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 주신 롯데케미칼 임직원들과 협력사분들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세계 수준의 석유화학 시설을 미국에 건설, 운영하는 최초의 한국 석유화학 회사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회사 발전은 물론 한국 화학산업의 미래를 위해 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낙연 총리는 “롯데케미칼은 이곳에서 셰일가스를 원료로 에틸렌을 생산하면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종합화학기업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며 “이 공장은 한미 양국의 화학산업을 동반 성장시키는 한편 에너지 협력도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축하 메시지를 통해 “31억 달러에 달하는 이번 투자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가장 큰 대미 투자이자 한국기업이 미국의 화학공장에 투자한 것으로는 가장 큰 규모”라며 “미국과 한국에 서로 도움이 되는 투자이자 한미 양국 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공장의 본격적인 가동을 통해 기존 원료인 납사에 대한 의존성을 줄이고, 가스원료 사용 비중을 높임으로써 유가변동에 따른 리스크 최소화와 안정적인 원가 경쟁력을 구축하게 됐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