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추가 관세 폭탄 단행…中 "보복 조치 불가피"
美, 추가 관세 폭탄 단행…中 "보복 조치 불가피"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5.10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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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끝내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폭탄을 결정했다.

미국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10일 오전 0시 1분(한국시간 오후 1시 1분) 2000억 달러(약 235조60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했다.

이번 관세는 미국과 중국이 작년에 무역전쟁을 시작한 이후 집행된 최대 규모의 관세 부과다.

구체적으로 세율이 인상되는 품목은 무려 5700여개에 달한다. 이에 미국이 25% 관세를 매기는 중국산 수입품은 모두 2500억 달러 규모로 늘어났다.

다만 인상된 세율은 이 시각 이후 중국에서 출발한 제품부터 적용된다. 따라서 실제 타격은 2~4주 뒤에 발생한다.

이날 미국의 중국에 대한 관세율 인상에 따라 가장 큰 타격을 받을 물품들로는 통신장비와 컴퓨터 부품이 거론된다.

특히 고율 관세가 전체 중국 제품으로 확대될 때는 휴대전화기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미국의 추가 관세 인상 조치가 결정되자 중국은 즉각 보복을 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중국은 (미국의 관세율 인상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어쩔 수 없이 보복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직 '보복 조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상품에 대한 보복관세나 여러 비관세 조치 등을 대책으로 거론하고 있다.

가 대변인은 "현재 제11차 중미 무역 고위급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미국이 중국과 함께 노력해 협력과 협상의 방법을 통해 현존하는 문제를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과 중국은 9일(현지시간) 오후 5시께부터 약 90분간 워싱턴 USTR 청사에서 무역협상을 진행했다. 이들은 오는 10일 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