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2주년 대담] 與 "역량과 리더십 보여"… 野 "오만의 폭주"
[文대통령 2주년 대담] 與 "역량과 리더십 보여"… 野 "오만의 폭주"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9.05.10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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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취임 2주년 KBS 특별대담에 평가 나뉘어
민주 "비전 제시 등 국민 신뢰도 높이는 계기 됐을 것"
한국 "경제 바라보는 대통령 현실 인식은 심각한 수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하루 앞둔 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KBS 특집 대담 프로그램 '대통령에게 묻는다'에서 송현정 KBS 정치 전문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하루 앞둔 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KBS 특집 대담 프로그램 '대통령에게 묻는다'에서 송현정 KBS 정치 전문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여야는 9일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2주년 KBS 특집 대담과 관련해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문 대통령이 지도자로서 역량과 리더십을 잘 드러냈다고 극찬한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오만의 폭주를 예고한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비판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을 통해 "국민께 겸손하게 다가가는 진정성이 돋보이는 회견이었다"며 "국정 전반에 관해 세밀한 부분까지 꿰뚫고 있는 문 대통령의 지도자로서의 역량과 리더십을 잘 드러내는 대담"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의 북한 발사체 관련한 분명한 입장과 야당과의 협치에 대한 견해, 경제와 민생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평가, 비전 제시 등은 국민들의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했다.

또 "2년 동안의 공과를 객관적으로 파악해 짚을 것은 짚고 아쉬운 점은 솔직하게 이해를 구해 진정성이 돋보였다"고 높이 평가했다.

반면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안하느니만 못한 오늘 대담의 유일한 성과는 대통령과 현정권의 실체를 다시금 똑똑히 확인시켰단 사실 하나 뿐"이라며 "앞으로도 경제, 안보 모두에서 망국에 이르는 길을 걷겠다는 오만의 폭주를 예고한 것이자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맹비난했다. 

전 대변인은 "그간의 평화 타령을 사죄하고 지금이라도 현실을 직시한 변화된 대북정책을 약속하기는커녕 여전히 대통령은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데 급급했다"며 "오히려 북한의 미사일이 남북 군사 합의를 위반한 것이 아니라고까지 변명해줬다"고 혹평했다. 

또 전 대변인은 "경제를 바라보는 대통령의 현실 인식은 심각한 수준이었다"며 "낙제점을 받은 경제 정책에 대한 반성과 사과는 어디에도 없었다"고도 비판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기대 속에 지켜봤지만, 공감이나 희망은 느끼기 어려웠다"며 "사안마다 변명과 모순으로 가득하다"고 혹평했다. 

이 대변인은 "가령 인사실패를 동의하지 못한다면서 펼치는 아전인수와 모순이 혀를 내두르게 한다"며 "(국회의) 청문보고서 채택 없는 인사 강행에 대해서는 일을 잘 하면 인사 잘 한 것 아니냐는 말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변인은 "대통령으로부터 듣는 80분 대담 자체는 소통의 의미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취임 3년차를 맞아 보다 국민과의 소통을 위해 보다 폭넓은 쌍방향 대화 방식을 취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지금 북한문제를 푸는데 최대 과제중 하나가 남남갈등이라는 점에서 대북 식량지원을 위해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을 요청하고 여야 대표회담을 제안한 것은 시의적절하다"고 했다. 

다만 김 대변인은 "자신있게 경제비전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비판을 받고 있는 인사문제에 대해서는 청와대의 책임을 비켜가려는 듯한 인상을 줬다"고 지적했다.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