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미중 무역전쟁 운명 가를 '최후의 담판'
오늘 밤 미중 무역전쟁 운명 가를 '최후의 담판'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5.09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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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폭탄 예고 속 워싱턴 협상…글로벌경제 노심초사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세계 경제를 움직일 미중 무역전쟁의 운명을 가를 담판이 예고됐다.

양대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장관급 대표단은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진행한다.

협상에는 류허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협상단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이 이끄는 미국 협상단이 참석한다.

이들은 앞서 양국이 서로를 향해 예고한 추가 관세 폭탄 투하 여부를 두고 막바지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협상 속도에 불만을 나타내며 중국산 수입품에 적용하는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올리겠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USTR는 8일 관보 사이트에 2000억 달러(약 234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할 예정이라는 내용을 공지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가 예고한 관세 인상 시점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10일 0시 1분(한국시간 오후 1시 1분)이다.

단, 여기에는 중국이 무역협상에서 제 궤도에 복귀한다면 추가관세 계획을 재고할 수 있다는 단서가 달렸다.

미국의 공세에 중국도 즉각 반박 대응했다. 중국은 미국이 관세 인상을 강행하면 즉각 보복 관세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이 관세를 인상하면) 필요한 대응조치를 취해야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의 관세가 집행된다면 1분 뒤 보복관세를 물리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양국의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열리는 이번 담화는 사실상 무역전쟁 여부를 결판 지을 최후의 담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양측은 중국의 기술이전 강요 중단 명문화, 미국의 기존 대중 관세 철폐, 중국의 이행강제 장치 등을 두고 치열한 씨름을 벌인다.

전문가들은 류 부총리가 워싱턴으로 가지고 가는 '협상안'에 관세 폭탄의 폭발 여부가 달린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류 부총리의 협상안에 만족하지 않으면 관세율은 자동으로 인상된다. 이럴 경우 중국도 예고되고 즉각 '보복 관세'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즉, 협상안이 불발되면 미국과 중국은 작년 12월부터 이어온 휴전을 깨고 무역 전쟁 전면전을 벌이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시행된다.

미중의 무역 전쟁이 현실화되면 각한 경제 성장세 둔화에 허덕이고 있는 글로벌 경제에는 초대형 악재로 작용하게 된다.

미국의 관세부과에 따른 중국의 수출 부진과 이에 따른 추가 경기둔화는 경제성장에 대한 타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한국의 경우 전체 수출의 24% 정도를 중국에 의존하는 등 중국에 대한 무역의존도가 높은 소규모 개방경제의 특징을 갖고 있는 만큼 심각한 타결이 불가피하다.

미국의 공세와 중국의 반격으로 미중 무역협상에 암운이 드리운 가운데, 막바지 협상에서 양국이 갈등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세계경제가 주목하고 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