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김학의 5년 만에 檢출석…"조사 성실히 임할 것"
(종합) 김학의 5년 만에 檢출석…"조사 성실히 임할 것"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9.05.09 10: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뇌물·성범죄 혐의' 피의자 신분…수사단 출범후 첫 소환
뇌물수수·성범죄 의혹을 받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피의자 신분으로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검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뇌물수수·성범죄 의혹을 받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피의자 신분으로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검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뇌물수수 및 성범죄 의혹을 받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5년여 만에 검찰에 출석했다.

김 전 차관은 9일 오전 10시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청주지검장)의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동부지검에 출석했다.

수사단이 출범한 지 40여일 만에 이뤄진 첫 소환이자, 지난 2013년 11월 비공개로 검찰 조사를 받은 지 5년6개월여 만이다.

검찰 청사에 들어가기 전 김 전 차관은 '동영상 속 남성이 본인 맞느냐', '윤씨와 어떤 관계냐' 등 취재진 질문에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말하고 곧바로 조사실로 향했다.

김 전 차관은 2005년부터 2012년까지 건설업자 윤중천씨로부터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 및 향응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윤씨로부터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 등도 있다.

수사단은 이 사건의 '키맨'인 윤씨를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6일까지 6차례 소환해 김 전 차관과 관련한 혐의를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당초 수사단은 윤씨를 상대로 구속 수사를 벌여 김 전 차관 관련 의혹 전반을 추궁할 계획었지만, 윤씨의 개인 비리 혐의로 청구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불구속 상태로 수차례 조사를 진행했다.

수사단은 조사에서 윤씨로부터 김 전 차관이 2007년 목동 재개발 사업 인허가 등 편의를 봐주겠다는 명목으로 집 한 채를 요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윤씨는 자신의 별장에 걸려 있던 1000만원대의 그림도 김 전 차관에게 건넸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윤씨는 과거 수사 때와 달리 김 전 차관 관련 의혹이 불거지게 된 '별장 성접대 동영상' 속 남성이 김 전 차관이 맞다고 밝힌 바 있다.

수사단은 그간 김 전 차관 자택과 윤씨의 사무실, 경찰청 등을 압수수색하며 물증 확보에 나섰다. 또 윤씨와 성범죄 피해를 주장한 여성 등 관련자들을 여러 차례 불러 조사했다.

수사단은 관련 진술과 증거들을 토대로 이날 김 전 차관에게 지금까지 제기된 뇌물 및 성범죄 의혹 전반에 관해 구체적으로 캐물을 방침이다. 다만 김 전 차관과 관련된 의혹이 상당한 만큼 조사는 한 차례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신아일보] 박고은 기자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