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뇌물 및 성범죄 의혹 등 전방위 조사 진행
뇌물수수 및 성범죄 의혹을 받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9일 검찰에 출석한다.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청주지검장)은 이날 오전 10시 김 전 차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전 차관을 소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전 차관은 수사단 출석 요구에 응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소환에 응해 김 전 차관이 검찰 포토라인에 설지 주목된다.
김 전 차관은 2005년부터 2012년까지 건설업자 윤중천씨로부터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 및 향응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윤씨로부터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 등도 있다.
수사단은 이 사건의 '키맨'인 윤씨를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6일까지 6차례 소환해 김 전 차관과 관련한 혐의를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당초 수사단은 윤씨를 상대로 구속 수사를 벌여 김 전 차관 관련 의혹 전반을 추궁할 계획었지만, 윤씨의 개인 비리 혐의로 청구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불구속 상태로 수차례 조사를 진행했다.
수사단은 조사에서 윤씨로부터 김 전 차관이 2007년 목동 재개발 사업 인허가 등 편의를 봐주겠다는 명목으로 집 한 채를 요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윤씨는 자신의 별장에 걸려 있던 1000만원대의 그림도 김 전 차관에게 건넸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윤씨는 과거 수사 때와 달리 김 전 차관 관련 의혹이 불거지게 된 '별장 성접대 동영상' 속 남성이 김 전 차관이 맞다고 밝힌 바 있다.
수사단은 그간 김 전 차관 자택과 윤씨의 사무실, 경찰청 등을 압수수색하며 물증 확보에 나섰다. 또 윤씨와 성범죄 피해를 주장한 여성 등 관련자들을 여러 차례 불러 조사했다.
수사단은 관련 진술과 증거들을 토대로 이날 김 전 차관에게 지금까지 제기된 뇌물 및 성범죄 의혹 전반에 관해 구체적으로 캐물을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