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LPG車 연료 900원 눈앞…하루 만에 인상분 100% 반영
서울 LPG車 연료 900원 눈앞…하루 만에 인상분 100% 반영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5.0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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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저녁 기준 서울 77개 충전소 판매가격 899.89원
휘발유·경유와 달리 저장시설 크기 달라 곧장 반영돼
(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유류세 인하 폭 축소로 인한 액화석유가스(LPG) 차량용 부탄의 인상 가격이 하루 만에 리터(리터)당 16.00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유류세 환원 당일인 7일 저녁 기준 LPG차량용 부탄의 서울 77개 충전소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 대비 리터당 16.00원 오른 899.89원으로 900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같은 시간 서울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전날 대비 리터당 32.05원, 경유 가격은 24.23원 올라 유류세 인상 폭인 65원, 46원의 절반 정도만 반영됐다.

전국을 기준으로 보면 LPG 부탄은 리터당 13.81원 올랐고 휘발유와 경유는 각각 24.52원, 18.86원 상승했다.

이 같은 차이는 주유소 저장 탱크의 경우 통상 약 2주분의 기름을 보관하고 있어 출고가 기준인 유류세 반영에 시차가 있지만 LPG충전소의 저장시설의 크기가 하루 판매량에도 미치지 못해 반영이 더 빠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1일 LPG 수입 업체가 차량용 부탄 공급가를 일괄적으로 인상하며 전국 주유소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 대비 리터당 34.73원 급상승했다.

지난해 11월 유류세 인하 때도 LPG 부탄은 첫날부터 인하분의 70% 정도 반영됐지만 주유소의 경우 같은 날 20% 정도만 반영됐다. 유류세 인하 첫날이었던 지난해 11월 6일 당시 LPG차량용 부탄의 가격은 리터당 20.55원 하락했으며 다음날인 7일에도 4원 이상 하락했다.

다만 이번에는 LPG 충전소에서 하루 만에 인상분의 85% 정도를 반영해 유류세 인하 당시보다 반영 폭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LPG차량용 부탄의 최근 판매가격은 LPG차 일반인 판매 허용에도 정체돼 있었다.

지난달 주유소 경유 가격이 전월 대비 리터당 47.3원 오른 반면 LPG차량용 부탄은 오히려 리터당 1.0원 낮아졌다.

국제 기준가인 사우디 계약가(CP)의 3월 상승분을 지난달 적용해야 했지만 LPG차 일반인 허용 직후여서 사실상 인상이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이달 LPG 수입 업체가 공급가 인상을 결정하며 가격이 12주 만에 처음으로 주간 단위 상승세를 탔다. 지난달 28일부터는 LPG 부탄의 판매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자동차용 부탄의 CP는 전월 대비 톤(t)당 5달러 하락한 530달러로 결정돼 다음달 하락 폭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제 유가 등 부탄 공급가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으로 인해 향후 상슥 폭을 예측하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9월부터는 유류세가 원래대로 환원되며 LPG 부탄 가격도 리터당 30원 오를 전망이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