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세먼지 이은 '꽃가루 대란'…베이징 초토화
中, 미세먼지 이은 '꽃가루 대란'…베이징 초토화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5.08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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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뉴스룸 캡처)
(사진=JTBC 뉴스룸 캡처)

지옥 같은 미세먼지로 고통 받던 베이징 시민들이 이번엔 ‘꽃가루 대란’으로 극심한 피해를 보고 있다.

마치 겨울에 내리는 눈처럼 베이징 전역을 강타하는 꽃가루 탓에 시민들을 아예 외출을 포기하고 있다.

시민들을 괴롭히는 꽃가루는 중국 당국이 1970년대 황사를 막으려고 심은 포플러 나무와 버드나무에서 나온다.

앞서 베이징시는 1970년대부터 공기 오염을 줄일 목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빨리 자란다는 장점을 가진 포플러와 버드나무를 대대적으로 심었다.

하지만 이 나무들은 한 그루당 매년 약 1kg의 꽃가루가 나오면서 봄철 대기오염의 또 다른 주범으로 자리했다.

실제로 눈뜨기가 힘들 만큼 날리는 하얀색 꽃가루에 시민들의 외출길에 마스크는 필수템으로 자리했고, 일부 공원의 바닥에는 마치 솜털 이불을 깔아놓은 듯 꽃가루가 자욱이 쌓였다.

또 온몸에 달라붙는 꽃가루로 알레르기 환자들은 급증했고, 미세먼지로 나빠진 호흡기나 약해진 피부에도 자극을 주고 있따.

상황이 심각하자 베이징시는 해당 나무들에 내년 말까지 가지치기와 벌목 등을 실시할 방침이다.

아울러 중국 수도의 이미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아래 꽃가루가 적은 수목으로 변경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