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매각협상 사실상 무산
대우조선 매각협상 사실상 무산
  • 박재연기자
  • 승인 2009.01.2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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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銀 “분할인수 받아들일 수 없어” 무산 결론
한화, 보증금 반환 요구 할듯…법정공방 예고

산업은행과 한화컨소시엄의 대우조선해양 매각협상이 결국 최종 무산됐다.

산업은행은 21일 이사회를 열고 한화의 자금조달 계획으로는 대우조선해양 매각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최종 확인하고, 이행보증금 3000억원을 몰취(沒取)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이에 앞서 19일 대우조선 공동매각추진위원회 회의에서 우선협상대상자인 한화의 자격을 박탈할지 여부에 대해 논의한 끝에 한화가 새로운 자금조달 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은 데다 한화의 분할인수 방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등의 이유로 협상 무산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산업은행은 한화 측이 이행보증금 몰취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면 이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미 법적으로 계약서상에 이행보증금 몰취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돼 있기 때문에 한화 측에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화는 통상의 인수합병(M&A) 절차에서 본계약 이전에 확인 실사가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을 들어 보증금 반환을 요구할 전망이라 이행보증금을 둘러싼 법정 공방이 예고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10월 24일 대우조선해양 매각 우선협상자로 한화를 선정하고 11월 14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나 한화가 자금사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분할 인수 등의 내용 변경을 요구하면서 매각 협상이 난항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