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고양시 창릉동, 부천시 대장동에 제3기 신도시를 조성하는 ‘수도권 주택 30만호 공급안-제3차 신규택지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안에 따르면 고양시 창릉동에 3만8000가구, 부천시 대장동에 2만가구가 들어서게 된다. 또한 사당역 복합환승센터, 창동역 복합환승센터, 왕십리역 철도부지 등 서울권 택지에도 총 1만가구의 주택이 공급된다.
이 밖에도 안산 장상(신안산선 신설역), 용인 구성역(분당선 구성역, GTX-A 신설역), 안양 인덕원(4호선 인덕원역) 등 경기권 지구에도 4만2000가구가 지어진다. 택지 22곳에 총 11만 가구가 공급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신도시 교통대책도 발표됐다.
고양 창릉 지구의 경우 14.5㎞ 길이의 ‘고양선(가칭)’ 지하철이 신설되며 화전역(경의중앙선)과 고양시청역 등 7개 지하철 신설역은 BRT(간선급행버스체계)로 연결된다. 또한 일산 백석동부터 서울문산고속도로를 연결하는 4.8㎞ 자동차 전용도로도 새로 놓이고, 창릉지구와 제2자유로도 4차로로 이어진다.
부천 대장지구에는 김포공항역포공항역과 부천종합운동장역을 잇는 17.3㎞의 S(슈퍼)-BRT가 설치되며 청라 BRT를 S-BRT와 연계해 부천종합운동장역·김포공항역과 바로 연결하는 공사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신도시 지정 지역이 초미의 관심사였다면 지정 후에는 교통 대책이 더 큰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도심 접근성이 떨어진 신도시는 신도시로서의 역할을 다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2003년 참여 정부 당시 2기 신도시 지정을 놓고 교통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큰 반발을 불러왔었다. 도심 접근성 부분에서 큰 우려가 나왔고 실패할 것이라는 분석도 꽤나 우세했다.
하지만 계륵(鷄肋)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도 판교·위례 등 2기 신도시 일부는 큰 성공을 거뒀으며 집값 상승률도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2020년까지 장기적으로 추진된 2기 신도시는 현재진행형으로 공사가 계속 되고 있다. 그 신도시들 역시 교통문제가 가장 큰 숙제로, 도심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2기 신도시가 현재 진행형인 점을 감안했을 때 3기 신도시 역시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장기적으로 추진되는 만큼 교통 인프라 확충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
3기 신도시 뿐만 아니라 이미 지어진 2기 신도시에 대한 교통대책도 지속적으로 마련돼야 한다. 신도시로 지정된 지역이 ‘교통지옥’이라는 오명을 쓸 수는 없지 않은가. 도심으로의 접근성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이자, 성패를 가르는 척도가 될 것이다.
[신아일보]